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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바보야.”

지환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웃었다.

“기밀이라고 하기엔 너무 평범한 정보지. 일반 사람들에게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한 정보지만 배시영한테는 아주 중요한……?”

“진짜에요?”

지환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내가 자기한테 거짓말하는 거 봤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정말 없었다.

이서의 눈에 강한 믿음이 내비쳤다. 지환은 만감이 교차했다. 이서의 절대적인 신임에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몰랐다.

“자, 커피 한 잔 마실까?”

지환이 이서를 놓아주었다.

이서는 그제야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방금까지도 지환의 품에 안겨 운 걸 생각하니, 너무 창피해서 땅굴이라도 파고 숨고 싶었다.

지환은 곧 커피 두 잔을 들고 돌아와 이서 옆에 앉았다.

“조금 있다가 내가 데려다 줄게.”

“아니요.”

이서는 붉은 입술을 살짝 내밀고 지환의 몸 옆에 기대어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나 속이지 마요, 알았죠?”

지환은 긴 손가락을 한 번 치켜세우다가 잠시 뒤에야 가볍게 ‘응’ 소리를 냈다.

이서는 눈을 들어 맑은 눈동자로 지환을 바라보았다.

“나를 속이면 어떡할 거예요?”

지환은 이서의 손을 잡고 키스를 하며 떠보듯 물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음…….”

이서는 끝소리를 길게 끌며 생각하다가 고개를 가로 저은 후 다시 웃으며 말했다.

“난 당신이 나를 속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날 믿어?”

지환이는 이서의 코를 가볍게 문질렀다.

이서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바로 답했다.

“물론이죠.”

지환은 갑자기 그녀의 눈을 볼 수 없어 피했다.

그는 손 옆에 있는 커피를 저으며 몸이 경직되었다.

“만약에 말이야, 만약에 내가 너를 속였다면?”

“당신은 나를 속이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요.”

이서는 지환의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 시간을 확인하고는 가방을 들었다.

“시간이 늦었네요, 나 서둘러 돌아가야 해요!”

지환은 이서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그냥 이대로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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