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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아니, 사람이 어떻게 그래? 늙은 부모님 등골 빼먹는 등골 브레이커라니……!”

“결혼하고 나서 바로 부모를 나몰라라 했대. 남자가 그리 좋을까?”

“택시 기사 남편때문에 굳이 이럴 필요 있을까?”

“…….”

이서가 하이힐을 신고 디자인부에 들어왔을 때, 마침 사람들이 숙덕거리는 것을 들었다.

그녀는 아무런 기색을 내지 않고 사무실 쪽을 지나갔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이서를 보고 얼른 동료들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수군거리던 사무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해 봤자, 아무 소용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사실로 증명하는 것이 백배 낫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에 앉아 있는 장지완을 보고는 깜짝 놀라서 눈썹을 치켜 떴다.

“당연히 우리 총괄님을 보러 왔지요. 실검에 올랐던데, 어떻게 처리할 예정이에요?”

“그건 내 사적인 일이라…….”

이서는 의자가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다.

“굳이 얘기 안하고 싶은데…….”

장지완은 이서의 표정을 주의 깊게 살폈다. 이서가 컴퓨터를 켜지 않는 것을 보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곧 일어나 책상 앞으로 가서 두 손으로 책상을 받치고 비웃듯 이서를 바라보았다.

“비록 총괄님의 사적인 일이긴 하지만, 회사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니 하는 말이죠…….”

이서는 냉소하면서 물었다.

“아니, 계속 위 상사에게 대드는 부총괄님은 잘릴까 봐 두렵지도 않나 봐요?”

“네가 감히……!”

이서는 웃으며 말했다.

“못할 건 없는 거 같은데……. 심심하면 와서 트집 잡고 시비 걸고 하니, 회사 업무에 방해가 되는데? 계속 이런 식이면 내가 당신을 자르지 않더라도 사장님도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장지완은 입꼬리를 부자연스럽게 올렸다. 그리고 뭔가 생각난 듯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윤이서, 잘난 척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음껏 즐겨.”

말을 마치고는 허리를 비틀며 나갔다.

이서는 동영상 얘기를 하는 줄 알고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다.

컴퓨터를 켤 때도 자리가 불편한 건 마찬가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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