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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지환은 도장 찍듯이 그녀의 붉은 입술에 뽀뽀를 했다. 그녀의 얇은 입술에서 느껴지는 달콤함이 온 몸으로 만연했다.

이서는 그의 유유자적한 표정에 더욱 긴장했다.

지환은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보았다.

“착하지? 얌전히…….”

그의 목소리에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았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녀를 끝없는 어둠 속으로 이끄는 것 같았다.

이서는 지환의 팔을 껴안고 두 눈은 흐리멍덩하게 하늘의 달을 보았다.

하늘의 달은 나뭇가지 끝에서 이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

더 그레이트 지화.

이서정은 벌써 여러 차례 손목을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

약속한 시간에 비해 무려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지환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의 미간이 점점 찌푸려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매니저에게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였다.

그녀는 지환의 번호가 없었다.

그리고 계약 규정에 따르면, 지환만 필요에 따라 그녀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고, 그녀는 지환에게 연락해서는 안 되었다.

바로 이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였다.

이서정은 얼굴에 희색을 띄며 얼른 전화를 받았다.

“하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화기 너머의 민호일은 이서정이 한 얘기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웃으며 물었다.

[안녕하세요, 저기 혹시 이서정 씨 되십니까?]

이서정은 바로 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지환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경계하듯 물었다.

“누구…… 시죠?”

[아, 네, 민호일이라고 합니다.]

이서정의 눈동자는 즉시 휘둥그레졌다.

“4대 가문 중 하나인 민씨 가문의 수장이신, 그 민호일……이요?!”

[네, 이서정 씨 안녕하세요.]

이서정은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

“안녕하세요.”

[이서정 씨, 혹시 언제 시간 되세요? 우리 같이 커피나 한 잔 할까요?]

이서정은 긴장한 나머지 손으로 허벅지를 비볐다.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어, 저는…… 언제든지 괜찮습니다.”

[네, 그럼 시간을 정해서 비서보고 모셔오라고 하겠습니다.]

“아 네, 좋아요.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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