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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하경철은 어두운 얼굴로 혼잣말을 하는 것 같았다.

“지환이 결혼한 지 어느덧 3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왜 이제야 여자 측에 집을 사줬을까? 저기 주 집사, 설마 그 여자 짝퉁 아닐까?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런데…… 왜 굳이 그렇게 할 이유가……?”

하경철은 지팡이를 잡고 한참이 지나서야 마음을 진정시켰다

“왜냐면, 진짜 아내가 이서이기 때문이지!”

주경모는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

“어르신, 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이서 아씨와 큰집 도련님은 만난 적도 없는데…….”

하경철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내 추측이 틀렸으면 하네.”

“어르신, 큰집 도련님이 정말 이서 아씨와 결혼한 거 라면, 직접 아가씨에게 물어보면 되지 않습니까?”

“안돼!”

하경철은 한마디로 거절하셨다.

지난번 만남은 이미 경솔했다.

만약 이서에게 직접 물었다면 분명히 지환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하경철은 매섭게 눈을 감았다.

활옷을 입고 화관을 쓰고 있는 소녀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소녀는 이서와 닮았다.

소녀의 옆에는 사모 관대한 젊고 잘생긴 소년이 서있었다. 소년의 눈매는 지환과 매우 비슷했다.

이 장면을 본 하경철은 눈을 번쩍 뜨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주경모는 상황을 살피고 얼른 하경철이 숨을 고를 수 있도록 가슴을 쓸어주었다.

“어르신, 가정의를 불러오겠습니다.”

“아니다…….”

하경철은 손을 흔들어 막았다.

“인과응보야, 전부다 인과응보야, 주 집사, 가…… 가서 언론홍보 담당자 불러와!”

주경모는 의아한 눈빛으로 하경철을 바라보았다.

하경철은 은퇴한 후로, 지금까지 회사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이건…….’

“빨리 안 가?!”

“네!”

……

유채 꽃밭은 민박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도보로 십여 분만에 바로 도착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이서는 고개를 돌려 몇 미터 뒤떨어져서 걸어오고 있는 이상언과…… 민박집 딸래미를 보았다.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여자는 싱글벙글 웃었다.

계획에 없던 여자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더욱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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