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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성지영은 정곡을 찔린 듯 갑자기 손을 들어 이서의 얼굴을 때렸다.

“내가 네 엄마라고, 너 언제부터 이렇게 말 함부로 했어?!”

떠들썩한 주위 소리에 ‘찰싹’하고 뺨을 후려 소리는 망망대해에 던져진 자갈처럼 소리가 묻혀버렸다.

갑작스러운 성지영의 손찌검에 이서도 당황했다. 그녀는 혀끝을 입천장에 올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성지영을 째려보았다.

성지영은 온몸에 한기가 느껴졌다.

그녀는 겁에 질린 눈빛으로 이서를 바라보았다.

마치 한 대 후려 맞은 사람이 그녀인 것 같았다.

이서는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을 보는 눈빛으로 성지연을 바라보았다.

“내 엄마라고요, 그럼 물어 볼게, 내 생일은 기억해요?”

성지영은 깜짝 놀란 듯 한참이 지나서야 오물거리며 말했다.

“물론…… 당연히 알고 있지.”

이서는 한눈에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예전에는 매년 생일 때, 국내건 외국이건 상관없이 성지영과 윤재하가 해외까지 날아와 그녀의 생일을 축하해 주던 그때가 생각났다.

그러나 부모의 바람대로 하은철과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그들은 모두 잊어버렸다.

‘마치…… 친자식이 아닌, 그냥 1+1 덤으로 딸려온 존재처럼…….’

‘쓸모가 있을 때에야 모든 걸 기억하고 챙길 가치가 있는 존재…….’

이서는 문득 지환이 생각났다.

갑자기 그의 품이 너무 그리웠다.

그녀는 몸을 곧게 펴고, 아직도 주절주절 자기 얘기만 늘어놓는 성지영을 보며 몸을 돌려 망망한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성지영은 쫓아가려 했지만 망망한 인파 속에서 이서의 뒷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

메이아트 호텔.

“할아버지…….”

하은철은 밤새 마음이 불안했다.

“삼촌 아직 안 오셨어요?”

하경철은 하은철을 흘겨보며 가볍게 질책했다.

“침착 좀 해라. 숙모 만나는 자리인데 뭔 그리 호들갑이냐?”

하은철은 앉아서 웃었다.

“할아버지, 저 정말, 정말 궁금해 미치겠어요. 도대체 어떤 마력을 가진 여자길래 삼촌이 기꺼이 결혼까지 했는지…….”

하경철은 눈썹을 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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