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0화

디자인팀으로 돌아온 이서는 사무실 분위기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를 보는 사람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더 이상 이전의 경멸과 무시가 아닌,

놀라움과 경외의 눈빛이었다.

이서는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한 명씩 훑어보며 말했다.

“앞으로 디자인팀은 팀원들 간에 펼쳐지는 선의의 경쟁은 적극 권장하는 바이지만 팀원들을 비방하고 훼방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아무쪼록 앞으로 자신의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주기시 바랍니다. 우리 잘 해봅시다.”

이 말은 장지완을 따랐던 무리들을 안심시켜주기 위한 거였다.

이서는 말을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서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온 심소희는 우상을 바라보듯, 얼굴에 존경심이 묻어났다.

“언니, 리스팩해요, 이전부터 알아봤지만…… 언니, 나 오늘부터 언니 1호팬 할래요! 그리고 언니, 그 눈…… 어떻게 그렸는지 좀 가르쳐 주세요.”

이서는 웃으며 휴대전화를 꺼냈다. SNS에 팔로워 수가 기화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각 부서 직원들이 그녀를 팔로우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 명씩 맞팔했다.

방금 핸드폰을 내려놓았는데, 또 카톡이 들어왔다. 확인해보니 회사 단톡방에서 누군가가 글을 올렸다.

[우리 그러고 보니, 아직 윤 총괄님 환영식을 하지 않았네요, 오늘 저녁에 하는 건 어떨까요?]

아래에는 모두 찬성한다는 얘기들이었다.

이서는 사람들이 건네는 선의를 느끼며 문득 한 마디 생각이 났다.

‘강한 사람 주위에는 선의의 사람들이 따르는구나…….’

[그래요.]

그녀도 답장을 하고는 핸드폰을 한쪽에 두었다.

옆 사무실.

장지완은 또 컵 하나를 박살냈다.

옆에 있던 강수지도 하마터면 다칠 뻔했다. 장지완이 책상 위에 놓인 비싼 필통을 들고 화풀이를 하려고 하자, 그녀는 바삐 달려가서 장지완의 손을 잡았다.

“언니, 진정하세요. 나는 언니 디자인이 윤이서보다 몇 백배나 낫다고 생각해요. 언니가 부족한 건 디자인 실력이 아니라…….”

강수지는 장지완의 귀에 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