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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현재…….

장지완의 안색이 백지장이 되었다가, 곧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선생님, 우리 계약서에 사인부터 할까요?”

그녀는 앞으로 나가서 낮은 소리로 주의를 주었다.

“그래, 그래요, 계약부터 해야지. 윤 총괄 얼굴 보니 너무 반가워서 오늘 온 목적을 깜빡했네.”

말하면서 몸을 돌려 자리로 가려고 했지만 이서가 불려갔다.

“선생님,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그럼요.”

“이번 디자인 시안, 제 것…… 아직 안 보셨죠? 혹시 잠깐 시간을 내셔서 제 시안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케빈은 머뭇거렸다.

“그런데…… 지완 씨의 시안이 이미 만족스러운데,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캐빈의 말을 듣고 장지완은 득의양양했다.

“들었죠, 굳이 뭐 하러 봅니까? 윤 총괄, 내가 아무리 그래도 이 바닥에서 10년 넘게 몸담은 디자이너인데, 굳이 나와 비교하겠다는 건 번데기 앞에 주름잡는 격이지, 뭐 하러 굳이 굴욕을 자초할까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장지완의 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뭐 하러 굳이 시간 낭비해? 빨리 계약서에 사인이나 하지.”

“내 말이! 질질 끌다가 변고가 생기면 윤 총괄이 책임 질 수 있겠어?”

“그러게, 자기가 회사 오너야 뭐야? 칫!”

많은 사람들의 비난에도, 이서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저는 그래도 선생님께서 한번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입니다.”

케빈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작은 목소리도 말했다.

“그러세, 나도 윤 총괄의 실력을 한 번 보고 싶네.”

이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회의실에서 나와 디자인 시안을 사무실로 가지러 갔다.

이서의 뒷모습이 멀어지는 것을 보고 장지완은 참지 못하고 케빈에게 말했다.

“선생님, 사실 윤 총괄은 이쪽 관련 업무 경험이 전무한 초보 디자이너입니다. 만약 이번 콘테스트에서 실수가 없었더라면 윤이서 씨가 어떻게 우승을 하고 디자인 총괄 디렉터 자리를 꿰찰 수 있겠어요? 아마 윤이서 시안은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일 거예요.”

케빈은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 봐도 시간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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