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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죄송합니다. 일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 시간을 깜빡했어요.”

임현태는 바로 손사레를 쳤다.

“아가씨, 그런 말씀 마세요. 제 일입니다. 얼른 타세요.”

심소희는 옆에서 임현태가 이서에게 차 문을 열어주고, 다양한 옵션과 차내 기능들을 보면서 부러운 듯 낮은 목소리로 이서에게 말했다.

“언니, 본가에서 많이 지원해 주나 봐요. 이렇게 출퇴근 전용 차량도 준비해주고…….”

‘본가’라는 두 글자는, 마치 한 자루의 칼처럼 소리 없이 이서의 심장을 후벼 팠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눈동자 속에 비친 아픔을 애써 숨겼다.

“본가 차량이 아니라 회사에서 제공한 출퇴근용 차량이야.”

심소희는 깜짝 놀랐다.

“회사요? 그럼 왜 다른 팀장들은 이런 대우가 없어요?”

다른 부서 팀장들은 다 스스로 운전하고 다녔다.

이서는 멍해졌다.

“뭐라고?”

두 사람은 작은 목소리로 속닥거렸다. 앞좌석에서 운정 중인 임현태는 운전에 집중하느라 그들의 대화를 주의 깊게 듣지 않았다.

“그게…… 다른 팀장들은 다 혼자 운전하고 다니는 거 같아서요…….”

이서는 눈을 들어 임현태를 한 번 보고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언니, 내가 말실수했나 봐요……?”

이서는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별말 하지 않았다.

임현태는 먼저 심소희를 엘 아파트까지 데려다 주고 다시 방향을 바꿔 별장으로 향했다.

차안에서 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가 멈추고 임현태가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에야 이서는 입을 열었다.

“임현태 씨.”

타고난 직업적 경각성으로 인해 임현태는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 같았다.

“네, 아가씨.”

“왜 회사 다른 부서의 팀장들은 전용차량이 제공되지 않습니까?”

임현태는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그는 무의식중에 별장을 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억지로 참았다.

“현태 씨!”

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게 그렇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인가요?”

임현태는 침을 꼴깍 삼켰다. 전광화석 사이에 지환이 분부했던 얘기가 번쩍 떠올랐다.

“네, 그렇습니다. 아가씨는 회사의 평생 총괄 디렉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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