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7화

이서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뭔 생각하는 거야? 난 단지 예를 든거지. 나와 지환 씨 결혼한 지도 몇 달 됐고, 가족도 만났 봤지만, 왠지 모르겠는데…… 내가 알고 있는 지환 씨가, 진짜 그의 모습이 맞는지, 아니라 내게 보여주기 위한 모습인 지는 잘 모르겠어……. 여자의 직감이라고 해야 하나?”

“아마도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서로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거야.”

“그럴지도 모르지.”

이서는 머리를 대충 묶었다.

“자, 이런 얘기 그만하고, 우리 술이나 마시자!”

술잔을 들어 이서와 잔을 부딪치려던 임하나의 눈빛이 이서의 목에 떨어졌다.

“이서야, 너 목…… 왜 이래?”

키스 마크처럼 보이진 않고, 누군가에게 목 조른 손자국 같아 보였다.

이서는 곧 머리를 다시 풀어헤쳤다.

“별거 아니야.”

“지환 씨, 설마 가정폭력 하니!?”

임하나는 말하면서 일어섰다.

“내가 오늘 그 자식 죽여버린다!”

“진정해.”

이서는 임하나를 붙잡았다.

“지환 씨가 그런 거 아냐. 하은철이야.”

“내가 그 새끼 찾아 갈거야!”

임하나는 술병을 들고 나가려고 했다.

이서는 얼른 그녀를 가로막았다.

“하나야, 난 괜찮아. 너 취했어. 우선 진정해.”

임하나는 정말 좀 취하긴 했다. 휘청거리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잠시 뒤 화장실로 가서 오바이트 하기 시작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이서는 그녀가 토하기를 기다렸다가 휴지와 물을 건넸다.

찬바람이 쐬자 임하나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이서를 보았다. 무척 괴로운 듯했다.

“그 X발 쌍놈 개새X는 왜 또 널 찾아 갔대?”

“잘 모르겠어.”

이서가 그녀를 한 쪽으로 당기며 말했다.

“집까지 바래다 줄게.”

임하나는 이서의 어깨에 엎드려 오열했다.

“이서야, 나의 불쌍한 친구야, 지환 씨가 감히 너한테 미안한 짓 했다가는 내가 절대 가만 안 둘거야.”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롱 다리 소유자가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았는데, 그녀의 귓가에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