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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지환이 위층으로 올라갔을 때 안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미간을 찡그렸다.

보아하니, 이번에는 그리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

다음날.

임하나는 점심 시간에 잠깐 별장에 들렸다.

“네가 주소를 알려주었을 때, 난 또 네가 본가로 들어간 줄 알았잖아.”

임하나는 눈앞의 별장을 보며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이 집, 정말 지환 씨가 산 거야?”

“내가 왜 거짓말하겠어?”

이서는 임하나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난 네가 지환 씨의 몸매와 얼굴에 홀랑 넘어가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퍼주고, 소녀가장이 될까 봐 걱정했는데……”

임하나는 혀를 차며 말했다.

“지환 씨의 능력으로 봤을 때 회사 그만 두고 사업하면, 한 달 만에 중산층에서 고소득층으로 도약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서의 머릿속에는 지환의 완벽한 몸매가 떠올랐고 곧 얼굴이 붉어졌다.

“너 요즘 하는 일 없이 좀 한가한가 보구나. 말도 안 돼는 소리를…….”

이서는 그녀를 게스트 룸으로 데려갔다.

“잠깐만 기다려. 핸드폰을 갖고 올게.”

임하나는 침대에 베개가 하나인 걸 보았다. 게다가 새로 베개……. 그녀는 의아해하며 이서에게 물었다.

“너, 지금 지환 씨랑 각방 써?”

이서는 핸드폰을 꺼냈다.

“핸드폰 할 거야? 말거야?”

임하나는 헤헤 웃으며

“해해해, 빨리 줘봐. 기다리다가 눈 빠지는 줄.”

이서는 휴대폰을 임하나에게 건넸다.

임하나는 받자마자 박스를 개봉하여 핸드폰 설치하면서 싱글벙글 신났다.

“자기, 설마 아직 지환 씨랑 손만 잡고 자는 거 아니지?”

이서의 얼굴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빨개졌다.

“하나야, 너 파파라치 됐어야 하는데, 그 재능 썩히는 게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말해봐.”

임하나의 오지랖이 또 발동되었다. 그녀는 오히려 당당했다.

“난 내 친구를 걱정해서 그러는 거지…….”

이서는 손에 쿠션을 들어 임하나의 어깨를 살짝 쳤다.

“그 사람 얘기 꺼내지 마. 미워 죽겠어.”

“왜, 너희들 싸웠어?”

이서는 한참이 지나서야 몹시 불쾌하게 ‘응’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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