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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이서는 눈썹을 찌푸렸다.

이 여자가 좀 수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막 연유를 물어보려고 할 때, 지환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서는 지환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지환의 주의력도 그 여자한테서 휴대전화로 집중되었다.

하경수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는데, 사태가 사뭇 심각한 듯했다.

[당장 예솔이네 별장으로 와.]

“지금 바빠요. 시간 없어요.”

[너 지금 반드시 와야 해, 큰일 났다!]

지환은 눈썹을 찡그리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그럼 기다리라고 해요!”

전화를 끊자, 공기조차도 싸늘해지는 것 같았다.

이서는 이빨이 딱딱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이상한 눈빛으로 여자를 다시 한번 보았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여자는 마치 큰 병을 앓는 사람 같았다.

옆에 있는 남자친구의 안색도 안 좋긴 마찬가지였다. 새파랗게 질렸다.

해적 여행은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이서는 방금 그 커플 신경 끈다고 흥이 깨져 다시 한번 타고 싶었다.

이번에 그 커플이 없어지자, 이서는 마침내 마음껏 즐기기 시작했다.

기타 놀이기구를 탈 때도 이서는 더 이상 그 커플을 만나지 못했다.

게다가 줄을 설 필요 없이 타고 싶은 거 다 타고, 하고 싶은 거 마음껏 다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전세 낸 셈이다. 신나게 마음껏 놀고 있던 이서는 마음 속으로는 다음번에 임하나와 함께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디즈니랜드를 나가기 전, 지환은 또 하경수의 전화를 받았다.

“아버님께서 급한 용무가 있으신가 봐요?”

이서가 물었다.

방금 놀이기구 탈 때도, 지환의 핸드폰이 계속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지환은 별일 아닌 듯 운을 뗐다.

“아냐, 별일 없어.”

“그래도 전화는 먼저 받아요, 혹시라도 무슨 급한 일이 있으면 어떡해요?”

지환은 이서를 보며 ‘응’ 하고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하경수는 다소 흥분한 것 같았다. 한참 멀리 떨어져 거리에서도 하경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들렸다.

그녀는 조용히 몇 걸음 뒤로 움직여 지환과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심심하고 무료했던 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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