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7화

“잠깐!”

하경수가 소리쳤다. 얼굴의 근육이 경직되었다. 정말 화가 났다.

“사건은 아주 간단해. 예솔의 게임 컨셉 시안이 누설되었고 게다가, 경쟁 회사에 보내졌네. 경쟁 회사가 먼저 이 게임을 등록하여 출시했고……. 예솔이 반년 넘게 쌓은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 게지.

회사는 내부 조사를 통해, 컨셉 시안을 경쟁 회사의 메일로 보낸 메일주소가 이서 거로 밝혀졌고…….”

하경수는 마지막 몇 글자를 매우 느리게 말했다.

“제가요? 제가 어떻게요?”

이서는 1초만 멍하니 있다가 미소를 지었다.

“오늘 여기 오기 전까지 전 예솔 씨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어요. 경쟁사는 말할 것도 없고요.”

박예솔이 입술을 깨물자 고요한 미간에 애처로움이 더했다.

“그…… 그건 나도 몰라요. 어차피 회사에서 조사한 메일주소가 이서 씨 거였어요. 솔직히 나도 믿기지가 않아요. 하지만 일이 내 앞에 떡하니 벌어져 있으니 안 믿을 수도 없어…….”

이서는 박예솔의 뛰어난 연기에 감복했다.

그녀가 연예계에 진출하지 않는 것은 정말 연예계의 큰 손실이다.

“그래요, 그럼 내가 예솔 씨가 다니는 회사를 알고 경쟁사가 어디인지도 알고 있다고 쳐요. 그럼 물어볼 게요. 예솔 씨, 내가 어떻게 당신의 시안을 손에 넣었을까요?”

“그건 나도 모르겠어요…….”

박예솔은 흐느끼며 얘기를 이어 나갔다.

“아무튼, 회사 내사 결과가 이런 거지, 난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그녀는 약간 멘붕이 온 듯 머리를 감싸 쥐었다.

“엄마, 우리 돌아가자. 이 일에 대해 더 추궁하고 싶지도 않아. 내 인생이 망가져도 상관없어, 괜찮아. 이서 씨와 지환이만 잘 살면 난…… 그걸로 만족해.”

이서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아마 이 일은 십중팔구 예솔이 자작극일 거라고 짐작했다.

‘이 여자 정말 악랄하다.’

그녀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직장도 눈 깜짝 안 하고 그만두다니…….

“그럼 안 되죠…….”

이서가 말을 했다.

“이 일은 반드시 밝혀내야 해요. 좋은 사람에게 누명을 씌워서도 안 되고, 나쁜 사람을 가만두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