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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재앙을 한 번은 피할 수 있다

밤새도록 따뜻한 위로를 받은 강상철은 기분이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이날 찾아갈 때는 그래도 예의를 좀 차리고 비위도 좀 맞추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안금여에게 줄 최상급 화차 한 봉지도 지닌 채였다.

안금여는 집사에게 선물을 받아 챙기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안금여는 이 화차를 마실 수가 없었다.

강상철의 수법을 잘 알고 있었다.

‘만일 안에 무언가를 넣었다면 그건 치명적일 테지.’

안금여 자신도 잘 알았다. 한 차례 재난을 피할 수 있다는 게 다음 번에도 그렇게 운이 좋으리라는 걸 의미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그래서 저들이 보낸 물건에 대해.

관계가 가장 좋은 게 아니라면 안금여는 먹지 않을 것이다.

한 번 그런 일이 있은 후로 그녀도 겁이 나 무엇을 하든 조심스러웠다.

안금여는 집사에게 강상철에게 차를 끓여 주라고 한 다음 강상철에게 앉으라고 했다.

두 사람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강상철은 화가 났지만 자신이 오늘 방문한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안금여는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강상철이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

“형수님, 제가 오늘 온 까닭은 제 막내아들의 일 때문입니다. 강씨 집안 자손이 밖에서 떠도는 걸 형수님도 원하시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안금여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강씨 집안 자손은 정처에게서 난 자식을 말합니다. 정통성을 가진 당당한 혈통을 말하는 거예요. 바깥의 어느 출신인지도 알 수 없는 사생아가 아니라. 나는 승낙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형수님, 지금이 어떤 시대입니까? 준이도 제 자식입니다. 내가 강씨 집안 사람인데 내 아들이 왜 족보에 못 오른다는 말입니까?”

강상철은 화가 치밀어 죽을 지경이었다.

그는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

예전에 큰 집과 첨예하게 대립할 때, 자신 또한 무진에 대해서 인정 사정 봐 주지 않았었다.

그러니 안금여는 지금 이런 중대한 일을 쉽게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 방법이 없는 게 아니었다면 이 늙은이에게 부탁 같은 거 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

아무 말없이 가볍게 차를 한 모금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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