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따뜻한 위로를 받은 강상철은 기분이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이날 찾아갈 때는 그래도 예의를 좀 차리고 비위도 좀 맞추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안금여에게 줄 최상급 화차 한 봉지도 지닌 채였다.안금여는 집사에게 선물을 받아 챙기도록 지시했다.그러나 안금여는 이 화차를 마실 수가 없었다.강상철의 수법을 잘 알고 있었다. ‘만일 안에 무언가를 넣었다면 그건 치명적일 테지.’안금여 자신도 잘 알았다. 한 차례 재난을 피할 수 있다는 게 다음 번에도 그렇게 운이 좋으리라는 걸 의미하지는 않다는 사실을.그래서 저들이 보낸 물건에 대해.관계가 가장 좋은 게 아니라면 안금여는 먹지 않을 것이다.한 번 그런 일이 있은 후로 그녀도 겁이 나 무엇을 하든 조심스러웠다.안금여는 집사에게 강상철에게 차를 끓여 주라고 한 다음 강상철에게 앉으라고 했다.두 사람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강상철은 화가 났지만 자신이 오늘 방문한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그러나 안금여는 입을 열지 않았다.결국 강상철이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형수님, 제가 오늘 온 까닭은 제 막내아들의 일 때문입니다. 강씨 집안 자손이 밖에서 떠도는 걸 형수님도 원하시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안금여는 직설적으로 말했다.“강씨 집안 자손은 정처에게서 난 자식을 말합니다. 정통성을 가진 당당한 혈통을 말하는 거예요. 바깥의 어느 출신인지도 알 수 없는 사생아가 아니라. 나는 승낙할 수 없습니다.”“그러나 형수님, 지금이 어떤 시대입니까? 준이도 제 자식입니다. 내가 강씨 집안 사람인데 내 아들이 왜 족보에 못 오른다는 말입니까?” 강상철은 화가 치밀어 죽을 지경이었다.그는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예전에 큰 집과 첨예하게 대립할 때, 자신 또한 무진에 대해서 인정 사정 봐 주지 않았었다.그러니 안금여는 지금 이런 중대한 일을 쉽게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정말 방법이 없는 게 아니었다면 이 늙은이에게 부탁 같은 거 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아무 말없이 가볍게 차를 한 모금 마
강상철은 또 다시 설득에 실패하고 돌아갔다.그러나 그는 안금여가 조건을 말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조미홍이 아마 한바탕 크게 소란을 피울 것이다.그날 저녁에 돌아간 후, 강상철은 비서를 시켜 고가의 보석 여러 개를 고르게 했다.들고서 직접 고급 빌라에 가서 조미홍에게 선물했다.농촌 출신의 조미홍은 요 몇 년 비록 짧은 시간 경험들을 했었지만, 뼛속까지 세상 물정을 맛보지는 못했다.천박한 습관들은 아무리 숨겨도 숨길 수가 없었다.이렇게 많은 보석들을 보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조미홍의 얼굴에 웃음이 걸렸다. “오늘 무슨 좋은 날이에요? 설마 강씨 노마님이 승낙하셨어요?”자신의 아이가 강씨 집안 족보에 들어가기만 하면앞으로 자신은 정말 강씨 집안 도련님의 친모가 되는 것이다.북성 시에서 강씨 집안이 차지하는 위치가 얼마나 대단한가?앞으로 그녀도 상류사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애썼던가?“아니, 너도 알다시피 큰 집은 우리 둘째, 셋째 일가와 계속 사이가 안 좋았어. 형수님이 이 기회를 빌려 나를 괴롭히려는 모양인데, 어떻게 거기에 동의하겠어?” 강상철은 아직도 화가 가라앉지 않은 상태였다.강상철이 이렇게 말하는데, 조미홍이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만약 안금여가 굳게 작정하고 허락하지 않는 거라면 강상철이라도 어쩔 수 없다.“나는 괜찮아요. 우리 아이만 불쌍하게 됐어요.”조미홍이 큰 소리로 불만을 터트렸다.“강변의 별장, 당신 본 지 오래 되지 않았어? 내가 두 채를 샀는데, 이미 당신 명의로 바꿨어. 그리고 이 카드 한도가 10억이야. 당신 준이 데리고 가서 기분전환도 하고 그래. 이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강상철은 조미홍이 참 단순하다고 생각했다.‘돈만 있으면 달랠 수 있으니.’‘괜히 상대하기 어려운 여자들보다 얼마나 좋아.’‘강변 별장?’조미홍의 눈이 확 뜨였다.‘그쪽 별장 가격이 얼만데?’애초에 자신이 그렇게도 애걸했지만 승낙하지 않던 강
강상철은 마침내 조미홍을 달래는 데에 성공했다. 집을 손에 넣은 날, 조미홍은 즉시 아이를 데리고 새 별장을 보러 갔다.그러나 이 일을 통해 강상철은 체면을 구긴 셈이 되었다.강상철의 분노는 대단했다.도대체 누가 이 일을 폭로했단 말인가?그렇게 오랫동안 속이고 있었다. 철저히 비밀에 붙인 채로.시간이 좀 더 지났다면 절대 들키지 않을 터이다.강상철은 강무진이 이 일을 폭로한 것이라고 의심했다.강무진이 정말 진절머리 나게 싫었다.이 일의 배후에는 틀림없이 강무진이 있을 것이다.안 그러면 또 누구란 말인가?‘강무진, 이렇게나 나를 괴롭히다니, 네 놈도 두 발 뻗고 잘 생각은 하지 마라.’강상철의 눈에 매서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강상철은 가슴 저 밑에서부터 살기를 느꼈다.무진만 처리하면 앞으로 자신을 방해하는 놈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모두가 잠든 시간, 은밀한 곳을 찾아 서재로 간 강상철은 문을 잠그고 외국의 용병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나야.” 강상철이 유창한 영어를 말했다.수화기 저편에서 강상철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이사님, 어쩐 일로 이 시간에 전화를 하셨습니까?”지난번에 거점이 드러났던 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조직 내부를 재정비해야 했다.그 동안 강상철이 자신들을 완전히 버린 줄 알았었는데, 여전히 자신들을 기억하고 있다니.“쓸데없는 소리 말고, 지시할 일이 있어.”강상철이 바로 용건을 말했다.강무진이 자신을 도발한 것이다.절대로 강무진이 편안하게 지낼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다.‘감히 나를 건드려? 제 주제도 모르고.’“강 이사님께서 시키신 일은 도의상 절대 거절할 수가 없지요. 지시만 하시면 언제든 꼭 반드시 처리하겠습니다.” 저쪽 사람들의 목소리는 상당히 거칠고 또 엄숙했다.조직의 미래를 위해서 그들은 반드시 강상철에게 잘 보여야 한다.강상철이 그리 쉽게 자신의 심혈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자신들도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다른 조직에 비교될 것이다.어떻게
강상철은 한참을 궁리했다. 평생 강무진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계획이 실행되기도 전에 먼저 사고가 터졌다.강상철이 이날 회사에서 내려오는데 검은 옷을 입은 사람 몇 명이 정면으로 다가왔다.비즈니스 판에서 오랫동안 뒹굴었기에 별로 두렵지 않다.그러나 이 사람들은 기세가 등등한 것이 좋은 일이 아닌 게 분명했다.강상철 주변의 사람들 모두 충직해서 바로 강상철을 꽁꽁 감쌌다.암암리에 강상철을 보호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맞은편의 인원에 비하면 다소 차이가 있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본 강상철이 냉담하게 콧방귀를 뀌었다.“너희들은 어디에서 온 놈들이야? 감히 겁도 없이 WS그룹 입구에서 소란을 피워?”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말을 하지 않고 바로 강상철을 향해 공격해 들어왔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의 수법은 매우 전문적이다. 강상철의 사람들은 이 사람들의 공세로 곧 뿔뿔이 흩어졌다.강상철은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뚜렷한 목적을 보고 갑자기 좀 당황했다.“이 병신들아, 도대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안 보여?” 강상철이 노성을 지르는 순간,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갑자기 강상철 앞에 나타났다.강상철은 눈동자가 움츠러들며 안색이 좀 창백해졌다.“너, 너희들은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너희들은 내가 누군지 알아? 만약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강씨 집안에서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강상철은 이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놀라 물러나게 하려고 했다.만약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여기에서 자신의 목숨을 앗아간다면, 아마 그로서도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직접 칼을 꺼내 그의 팔에 칼을 그었다.목적을 달성한 검은 옷을 사람들은 전쟁터에 연연하지 않고 바로 떠났다.팔을 감싼 강상철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났다.그때서야 강상철의 부하들이 모여 들며 친절하게 물었다. “이사님, 괜찮으세요?”강상철은 바로 뺨을 한 대 때리고 자신과 가까이 있던 수하의 얼굴을 때렸다.“내가 어떻게 네 놈들 같
강상철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무진도 들었다.퇴근 후, 무진은 선물을 사서 방문하기로 했다.강상철은 한동안 이 일에 대해 의심했다. 그의 사생아의 일도 무진이 했을 거라고.그래서 그는 무진에게 좋은 태도를 보일 수가 없었다. “네가 무슨 낯짝으로 뻔뻔하게 여기를 찾아와?”강상철이 빈정거리며 무진에게 말했다.무진이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두 가지 일이 발생했는데, 그는 정말 몰랐다. 그러나, 그도 둘째 할아버지 강상철의 불행을 기꺼이 관망하였다. 무진이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둘째 할아버님, 저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아직도 가장을 해? 나는 네 할아버지의 친동생이야. 그런데 나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 정말 죽는 게 무섭지도 않아?”강상철은 무진의 차분한 모습을 보니 더 화가 치밀었다.‘정말 남에게 말도 못할 정도로 당했다?’그는 아니었다.“둘째 할아버님, 정말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진의 얼굴이 싸늘해졌다.“두 가지 일 모두 네가 한 거 아냐?” 강상철의 표정이 굳었다.무진을 바라보는 눈빛이 꿰뚫을 듯이 날카롭다.무진은 절대 건드리기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강상철이 다짜고짜 없이 제 머리에다 죄를 씌우는 말을 듣는 무진의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았다.“둘째 할아버님, 증거 있으면 보여 주세요. 아니면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습니다.”자신이 강상철을 보러 온 것도 본래 이 별거 아닌 혈연관계 때문이었다.그렇지 않았으면, 자신이 어떻게 강상철의 체면을 세워준다는 말인가?자신이 또 구태여 이곳에 와서 고통을 받을 필요가 있겠는가?무진의 말에 강상철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무진이 진짜 고소할 지도 모르니.지금 그의 수중에는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아니면 이렇게 누워서 억울해할 필요가 없을 텐데.게다가 이 일은 본래가 근거가 없다.단지 무진이 한 것이라고 추측한 것일 뿐.그런데 무진의 저 모습을 보니 정말 무진이 한 게 아닌 건가?그러나 이 일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을 보류해야 할 듯하다.무진도 만만
셋째 할아버지 강상규가 다시 일을 벌인다면 일이 발각될까 잠시 경거망동하지 못할 것이다.회사로 돌아간 무진은 손건호에게 대체 누가 그랬는지, 흉수를 조사하게 할 작정이었다.비록 강상철이 고생하는 게 보기 좋았지만, 자신이 누명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자신이 한 것은 숨길 필요가 없었다.그러나 이 일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곽연철 쪽에서 선물을 사 들고 강상철의 문병을 왔다.곽연철을 본 강상철은 매우 기뻐했다.그는 곽연철이 마음을 바꾸어 자기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곽연철을 보는 강상철은 계속 싱글벙글이었다.“곽 사장 같이 바쁜 사람이 어떻게 시간을 낼 수 있겠는가?”무진이 가져다준 특제약으로 며칠 요양한 곽연철은 상처가 이미 거의 다 나았다.이제 누워 있는 사람은 강상철이 되었다.그는 곽연철을 만난 순간 자신이 한 일들을 넘겨 버렸다.그리고, 그는 자신이 빈틈없이 했다고 생각했다.사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미 다 들여다 보였지만.“강 이사님, 기분이 어떠십니까?”곽연철이 한쪽에 앉아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상처 부위가 아픕니다. 어디서 나타난 놈들인지 몰라도 찾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강상철은 이 말을 할 때 눈에 온통 포악한 기운으로 가득했다.또 화가 났다.자기 회사의 아래층에서 피습을 당하다니.어리석기 짝이 없는 부하들도 있었다.입술 끝을 올린 곽연철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강 이사님, 혹시 잊으셨습니까? 이틀 전에 당신이 보낸 사람 때문에 저도 다쳤습니다.강상철이 저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곽연철이 그 일을 알고 있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만약 곽연철과 합작할 수 있다면, 이 일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강상철은 멍청한 척하기로 했다.“곽 대표님, 저에 대해 무슨 오해가 있으신 것 같군요? 저는 당신이 다친 일을 알고 있습니다. 방문하지 못해 매우 유감입니다. 하지만, 곽 대표님도 괜히 엉뚱한 사람에게 덮어 씌우지 마십시오.”“오해?” 무슨 농담이라도 들
무진 쪽에서도 자연히 소식을 들었다.강상철 쪽도 사람을 보내서 주시하고 있다.그는 좀 의외였다. 곽연철이 그렇게 한다는 것은 바로 강상철과 적이 되겠다는 뜻이다.그런데도 자신을 직접 드러내다니.그러나 무진은 곧 냉정해졌다.보아하니 제왕그룹도 만만하지가 않았다.그러나 지금 곽연철과 합작하면서 무진도 많이 안심이 되었다.이렇게 해서 곽연철과 강상철의 합작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졌다.이 일로 인해 곽연철은 아마도 강상철의 미움을 단단히 샀을 것이다.합작 따위는 더 불가능할 테고.곽연철이 병원에 간 것은 성연의 지시였다.강상철이 무진을 오해해서 무진을 괴롭히게 그냥 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무진의 몸은 원래 좋은 편이 아니다.만약 몇 가지 일이 더 일어난다면 어떻게 버틸 수 있겠는가?성연이 뒤에서 한 이런 일들은 무진도 모른다.곽연철은 성연이 무진을 위해 너무 많은 희생을 한다고 느꼈다.WS그룹 일이든 무진의 가족에 관한 일이든 성연은 무척 신경을 쓴다고 할 수 있다.심지어 이렇게나 큰 합작을 무진에게 넘겼다.곽연철이 돌아간 후 바로 성연에게 물었다.“보스, 이렇게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성연은 묵묵히 행동으로 도왔다.어쩌면 신분 때문에 한평생 무진을 속여야 할 지도 모른다.그녀의 호의를 무진이 영원히 모를 수도 있었다.자신들의 보스는 원하면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한 사람의 비위만 맞추어서는 안 된다.곽연철 자신은 성연이 한 일이 좀 비열하다고 생각했다.사부님이 계셨다면 보스에게 이런 어리석은 일을 시키지 않았을 것이다.성연은 이렇게 다른 사람을 치켜세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부터 치켜세워져야 한다.곽연철의 말을 들은 성연은 멍해지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가치가 있냐고?’ 자신도 모른다. 자신은 단지 강무진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을 뿐.그리고 곽연철의 말은 너무 일방적이었다.무진은 자신을 나쁘게 대하지 않았다.처음 학교에 왔을 때, 무진이 그녀를 지지하고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지난
강상철은 병원에서 휴양 중인 동안, 회사 내 많은 사람들이 신중하게 행동했다.그들은 모두 강상철을 믿고 살았다.지금 강상철이 없는 동안 자신들이 위세 부릴 배경이 없는 셈이다.그리고 문제가 있는 장부들은 이미 깨끗이 청산되었다.많은 형편없는 문제들이 드러났다.만약 조사하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을 것이다. 강상철, 강상규가 뒤에서 회사 돈을 많이도 빼돌렸다.돈을 삼키는 수단이 참으로 다양했다.무진도 이 기회를 이용해서 적지 않은 권한을 회수했다.이 회사들은 해외의 그 다섯 지사만큼은 아니었다.손실도 비교적 경미하다.회수해서 엄격히 관리하기만 하면 곧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터였다.‘물론 강상철이 없는 틈을 타서 해야 하는 거지.’그렇지 않으면, 그가 또 어떤 핑계를 찾아낼 지 모른다.평소에 저들의 중심축인 강상철이 없으면 강상규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제왕그룹 쪽도 뜻밖에 무진을 도왔다.사무실에서 회사의 영업이익을 정리해서 회수하자 안금여가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강상철, 강상규 저들 기운이 크게 상해서 단시간 내에 회복하기 어려울 게야.”“맞습니다. 이 회사들은 영업이익도 모두 괜찮은 편이고, 회사의 손실액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보아하니, 강상철이 아직 이 회사에 손을 대지 못한 것 같았다.강상철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안금여가 이전에 두 회사 경영권과 그의 사생아들을 족보에 올리는 것과 맞바꾸자고 제안했지만 그는 한사코 동의하지 않았다.이제 그가 보낼 필요도 없이 저들 스스로 죄를 지어 회사 몇 개를 반납하게 됐으니.강상철은 지금 아마 속이 멍들 정도로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무진아, 지금 네 둘째 할아버지가 입원해 있지만, 우리가 단번에 그렇게 많은 경영권을 회수하면, 강상철은 틀림없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너는 그동안 좀 조심해야 한다.”안금여는 아주 잘 알고 있다.강상철은 입원하셨지만, 여전히 병원 밖의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었다.그의 밑에 있는 수하들이 많다 보니 강상규가 수습할 수 없었다.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