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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가치 있는 시간

북성으로 돌아온 무진은 조미홍이 강상철의 집으로 찾아 가서 소동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신의 아들에게 강씨 집안의 권리를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조미홍이 강상철의 곁을 지킨 지가 10년이었다. 즉, 10년을 숨기고 있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자신의 신분이 명예스럽지 않다는 것을 잘 아는 조미홍은 강상철에게 어떤 약속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녀의 유일한 요구는 자신의 어린 아들이 당당하게 고개 들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조미홍은 강상철의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이다.

비에 젖은 배꽃이 흔들리듯 강상철이 보기에 몹시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강상철도 조미홍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신분이 사생아든 아니든 어쨌든 자신의 아들인데 왜 족보에 못 올린다는 말인가?

그는 안금여 쪽에서 그들이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했다.

내연녀 조미홍을 위해 강상철은 체면 불구하고 안금여에게 여러 번 부탁했다.

그러나 늘 제 마음대로 날뛰던 습관으로 인해 안금여 앞에서 부탁하는 태도가 말이 아니었다.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더 강했다.

안금여는 이 일이 정말 창피했다.

나이를 그렇게나 먹은 강상철이 어린 내연녀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하는 걸 보내 더 파렴치하게 여겨졌다.

‘자기 본처를 도대체 뭘로 본다는 말인가?’

그런데 안금여가 승낙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녀는 매번 거절하는 태도를 취했다.

강상철은 안금여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화도 났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안금여는 지금 강씨 집안에서 가장 윗 사람에 연장자였다.

그러니 만약 형수 안금여가 허락하지 않으면 절대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수 없었다.

결국 강상철은 어깨를 늘어뜨리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처와 언쟁을 벌였던 강상철은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여자와는 상대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요 며칠 계속 조미홍에게 마련해 준 집에서 어린 아들과 함께 지냈다.

강상철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조미홍은 즉시 차를 가져와 따라 주었다.

적당한 차의 온도에 강상철의 노여움도 많이 가라앉았다.

조미홍은 아들 문제로 요 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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