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따뜻한 위로를 받은 강상철은 기분이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이날 찾아갈 때는 그래도 예의를 좀 차리고 비위도 좀 맞추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안금여에게 줄 최상급 화차 한 봉지도 지닌 채였다.안금여는 집사에게 선물을 받아 챙기도록 지시했다.그러나 안금여는 이 화차를 마실 수가 없었다.강상철의 수법을 잘 알고 있었다. ‘만일 안에 무언가를 넣었다면 그건 치명적일 테지.’안금여 자신도 잘 알았다. 한 차례 재난을 피할 수 있다는 게 다음 번에도 그렇게 운이 좋으리라는 걸 의미하지는 않다는 사실을.그래서 저들이 보낸 물건에 대해.관계가 가장 좋은 게 아니라면 안금여는 먹지 않을 것이다.한 번 그런 일이 있은 후로 그녀도 겁이 나 무엇을 하든 조심스러웠다.안금여는 집사에게 강상철에게 차를 끓여 주라고 한 다음 강상철에게 앉으라고 했다.두 사람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강상철은 화가 났지만 자신이 오늘 방문한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그러나 안금여는 입을 열지 않았다.결국 강상철이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형수님, 제가 오늘 온 까닭은 제 막내아들의 일 때문입니다. 강씨 집안 자손이 밖에서 떠도는 걸 형수님도 원하시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안금여는 직설적으로 말했다.“강씨 집안 자손은 정처에게서 난 자식을 말합니다. 정통성을 가진 당당한 혈통을 말하는 거예요. 바깥의 어느 출신인지도 알 수 없는 사생아가 아니라. 나는 승낙할 수 없습니다.”“그러나 형수님, 지금이 어떤 시대입니까? 준이도 제 자식입니다. 내가 강씨 집안 사람인데 내 아들이 왜 족보에 못 오른다는 말입니까?” 강상철은 화가 치밀어 죽을 지경이었다.그는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예전에 큰 집과 첨예하게 대립할 때, 자신 또한 무진에 대해서 인정 사정 봐 주지 않았었다.그러니 안금여는 지금 이런 중대한 일을 쉽게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정말 방법이 없는 게 아니었다면 이 늙은이에게 부탁 같은 거 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아무 말없이 가볍게 차를 한 모금 마
강상철은 또 다시 설득에 실패하고 돌아갔다.그러나 그는 안금여가 조건을 말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조미홍이 아마 한바탕 크게 소란을 피울 것이다.그날 저녁에 돌아간 후, 강상철은 비서를 시켜 고가의 보석 여러 개를 고르게 했다.들고서 직접 고급 빌라에 가서 조미홍에게 선물했다.농촌 출신의 조미홍은 요 몇 년 비록 짧은 시간 경험들을 했었지만, 뼛속까지 세상 물정을 맛보지는 못했다.천박한 습관들은 아무리 숨겨도 숨길 수가 없었다.이렇게 많은 보석들을 보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조미홍의 얼굴에 웃음이 걸렸다. “오늘 무슨 좋은 날이에요? 설마 강씨 노마님이 승낙하셨어요?”자신의 아이가 강씨 집안 족보에 들어가기만 하면앞으로 자신은 정말 강씨 집안 도련님의 친모가 되는 것이다.북성 시에서 강씨 집안이 차지하는 위치가 얼마나 대단한가?앞으로 그녀도 상류사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애썼던가?“아니, 너도 알다시피 큰 집은 우리 둘째, 셋째 일가와 계속 사이가 안 좋았어. 형수님이 이 기회를 빌려 나를 괴롭히려는 모양인데, 어떻게 거기에 동의하겠어?” 강상철은 아직도 화가 가라앉지 않은 상태였다.강상철이 이렇게 말하는데, 조미홍이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만약 안금여가 굳게 작정하고 허락하지 않는 거라면 강상철이라도 어쩔 수 없다.“나는 괜찮아요. 우리 아이만 불쌍하게 됐어요.”조미홍이 큰 소리로 불만을 터트렸다.“강변의 별장, 당신 본 지 오래 되지 않았어? 내가 두 채를 샀는데, 이미 당신 명의로 바꿨어. 그리고 이 카드 한도가 10억이야. 당신 준이 데리고 가서 기분전환도 하고 그래. 이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강상철은 조미홍이 참 단순하다고 생각했다.‘돈만 있으면 달랠 수 있으니.’‘괜히 상대하기 어려운 여자들보다 얼마나 좋아.’‘강변 별장?’조미홍의 눈이 확 뜨였다.‘그쪽 별장 가격이 얼만데?’애초에 자신이 그렇게도 애걸했지만 승낙하지 않던 강
강상철은 마침내 조미홍을 달래는 데에 성공했다. 집을 손에 넣은 날, 조미홍은 즉시 아이를 데리고 새 별장을 보러 갔다.그러나 이 일을 통해 강상철은 체면을 구긴 셈이 되었다.강상철의 분노는 대단했다.도대체 누가 이 일을 폭로했단 말인가?그렇게 오랫동안 속이고 있었다. 철저히 비밀에 붙인 채로.시간이 좀 더 지났다면 절대 들키지 않을 터이다.강상철은 강무진이 이 일을 폭로한 것이라고 의심했다.강무진이 정말 진절머리 나게 싫었다.이 일의 배후에는 틀림없이 강무진이 있을 것이다.안 그러면 또 누구란 말인가?‘강무진, 이렇게나 나를 괴롭히다니, 네 놈도 두 발 뻗고 잘 생각은 하지 마라.’강상철의 눈에 매서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강상철은 가슴 저 밑에서부터 살기를 느꼈다.무진만 처리하면 앞으로 자신을 방해하는 놈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모두가 잠든 시간, 은밀한 곳을 찾아 서재로 간 강상철은 문을 잠그고 외국의 용병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나야.” 강상철이 유창한 영어를 말했다.수화기 저편에서 강상철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이사님, 어쩐 일로 이 시간에 전화를 하셨습니까?”지난번에 거점이 드러났던 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조직 내부를 재정비해야 했다.그 동안 강상철이 자신들을 완전히 버린 줄 알았었는데, 여전히 자신들을 기억하고 있다니.“쓸데없는 소리 말고, 지시할 일이 있어.”강상철이 바로 용건을 말했다.강무진이 자신을 도발한 것이다.절대로 강무진이 편안하게 지낼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다.‘감히 나를 건드려? 제 주제도 모르고.’“강 이사님께서 시키신 일은 도의상 절대 거절할 수가 없지요. 지시만 하시면 언제든 꼭 반드시 처리하겠습니다.” 저쪽 사람들의 목소리는 상당히 거칠고 또 엄숙했다.조직의 미래를 위해서 그들은 반드시 강상철에게 잘 보여야 한다.강상철이 그리 쉽게 자신의 심혈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자신들도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다른 조직에 비교될 것이다.어떻게
강상철은 한참을 궁리했다. 평생 강무진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의 계획이 실행되기도 전에 먼저 사고가 터졌다.강상철이 이날 회사에서 내려오는데 검은 옷을 입은 사람 몇 명이 정면으로 다가왔다.비즈니스 판에서 오랫동안 뒹굴었기에 별로 두렵지 않다.그러나 이 사람들은 기세가 등등한 것이 좋은 일이 아닌 게 분명했다.강상철 주변의 사람들 모두 충직해서 바로 강상철을 꽁꽁 감쌌다.암암리에 강상철을 보호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맞은편의 인원에 비하면 다소 차이가 있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본 강상철이 냉담하게 콧방귀를 뀌었다.“너희들은 어디에서 온 놈들이야? 감히 겁도 없이 WS그룹 입구에서 소란을 피워?”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말을 하지 않고 바로 강상철을 향해 공격해 들어왔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의 수법은 매우 전문적이다. 강상철의 사람들은 이 사람들의 공세로 곧 뿔뿔이 흩어졌다.강상철은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뚜렷한 목적을 보고 갑자기 좀 당황했다.“이 병신들아, 도대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안 보여?” 강상철이 노성을 지르는 순간,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갑자기 강상철 앞에 나타났다.강상철은 눈동자가 움츠러들며 안색이 좀 창백해졌다.“너, 너희들은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너희들은 내가 누군지 알아? 만약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강씨 집안에서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강상철은 이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놀라 물러나게 하려고 했다.만약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여기에서 자신의 목숨을 앗아간다면, 아마 그로서도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직접 칼을 꺼내 그의 팔에 칼을 그었다.목적을 달성한 검은 옷을 사람들은 전쟁터에 연연하지 않고 바로 떠났다.팔을 감싼 강상철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났다.그때서야 강상철의 부하들이 모여 들며 친절하게 물었다. “이사님, 괜찮으세요?”강상철은 바로 뺨을 한 대 때리고 자신과 가까이 있던 수하의 얼굴을 때렸다.“내가 어떻게 네 놈들 같
강상철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무진도 들었다.퇴근 후, 무진은 선물을 사서 방문하기로 했다.강상철은 한동안 이 일에 대해 의심했다. 그의 사생아의 일도 무진이 했을 거라고.그래서 그는 무진에게 좋은 태도를 보일 수가 없었다. “네가 무슨 낯짝으로 뻔뻔하게 여기를 찾아와?”강상철이 빈정거리며 무진에게 말했다.무진이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두 가지 일이 발생했는데, 그는 정말 몰랐다. 그러나, 그도 둘째 할아버지 강상철의 불행을 기꺼이 관망하였다. 무진이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둘째 할아버님, 저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아직도 가장을 해? 나는 네 할아버지의 친동생이야. 그런데 나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 정말 죽는 게 무섭지도 않아?”강상철은 무진의 차분한 모습을 보니 더 화가 치밀었다.‘정말 남에게 말도 못할 정도로 당했다?’그는 아니었다.“둘째 할아버님, 정말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진의 얼굴이 싸늘해졌다.“두 가지 일 모두 네가 한 거 아냐?” 강상철의 표정이 굳었다.무진을 바라보는 눈빛이 꿰뚫을 듯이 날카롭다.무진은 절대 건드리기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강상철이 다짜고짜 없이 제 머리에다 죄를 씌우는 말을 듣는 무진의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았다.“둘째 할아버님, 증거 있으면 보여 주세요. 아니면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습니다.”자신이 강상철을 보러 온 것도 본래 이 별거 아닌 혈연관계 때문이었다.그렇지 않았으면, 자신이 어떻게 강상철의 체면을 세워준다는 말인가?자신이 또 구태여 이곳에 와서 고통을 받을 필요가 있겠는가?무진의 말에 강상철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무진이 진짜 고소할 지도 모르니.지금 그의 수중에는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아니면 이렇게 누워서 억울해할 필요가 없을 텐데.게다가 이 일은 본래가 근거가 없다.단지 무진이 한 것이라고 추측한 것일 뿐.그런데 무진의 저 모습을 보니 정말 무진이 한 게 아닌 건가?그러나 이 일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을 보류해야 할 듯하다.무진도 만만
셋째 할아버지 강상규가 다시 일을 벌인다면 일이 발각될까 잠시 경거망동하지 못할 것이다.회사로 돌아간 무진은 손건호에게 대체 누가 그랬는지, 흉수를 조사하게 할 작정이었다.비록 강상철이 고생하는 게 보기 좋았지만, 자신이 누명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자신이 한 것은 숨길 필요가 없었다.그러나 이 일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곽연철 쪽에서 선물을 사 들고 강상철의 문병을 왔다.곽연철을 본 강상철은 매우 기뻐했다.그는 곽연철이 마음을 바꾸어 자기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곽연철을 보는 강상철은 계속 싱글벙글이었다.“곽 사장 같이 바쁜 사람이 어떻게 시간을 낼 수 있겠는가?”무진이 가져다준 특제약으로 며칠 요양한 곽연철은 상처가 이미 거의 다 나았다.이제 누워 있는 사람은 강상철이 되었다.그는 곽연철을 만난 순간 자신이 한 일들을 넘겨 버렸다.그리고, 그는 자신이 빈틈없이 했다고 생각했다.사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미 다 들여다 보였지만.“강 이사님, 기분이 어떠십니까?”곽연철이 한쪽에 앉아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상처 부위가 아픕니다. 어디서 나타난 놈들인지 몰라도 찾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강상철은 이 말을 할 때 눈에 온통 포악한 기운으로 가득했다.또 화가 났다.자기 회사의 아래층에서 피습을 당하다니.어리석기 짝이 없는 부하들도 있었다.입술 끝을 올린 곽연철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강 이사님, 혹시 잊으셨습니까? 이틀 전에 당신이 보낸 사람 때문에 저도 다쳤습니다.강상철이 저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곽연철이 그 일을 알고 있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만약 곽연철과 합작할 수 있다면, 이 일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강상철은 멍청한 척하기로 했다.“곽 대표님, 저에 대해 무슨 오해가 있으신 것 같군요? 저는 당신이 다친 일을 알고 있습니다. 방문하지 못해 매우 유감입니다. 하지만, 곽 대표님도 괜히 엉뚱한 사람에게 덮어 씌우지 마십시오.”“오해?” 무슨 농담이라도 들
무진 쪽에서도 자연히 소식을 들었다.강상철 쪽도 사람을 보내서 주시하고 있다.그는 좀 의외였다. 곽연철이 그렇게 한다는 것은 바로 강상철과 적이 되겠다는 뜻이다.그런데도 자신을 직접 드러내다니.그러나 무진은 곧 냉정해졌다.보아하니 제왕그룹도 만만하지가 않았다.그러나 지금 곽연철과 합작하면서 무진도 많이 안심이 되었다.이렇게 해서 곽연철과 강상철의 합작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졌다.이 일로 인해 곽연철은 아마도 강상철의 미움을 단단히 샀을 것이다.합작 따위는 더 불가능할 테고.곽연철이 병원에 간 것은 성연의 지시였다.강상철이 무진을 오해해서 무진을 괴롭히게 그냥 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무진의 몸은 원래 좋은 편이 아니다.만약 몇 가지 일이 더 일어난다면 어떻게 버틸 수 있겠는가?성연이 뒤에서 한 이런 일들은 무진도 모른다.곽연철은 성연이 무진을 위해 너무 많은 희생을 한다고 느꼈다.WS그룹 일이든 무진의 가족에 관한 일이든 성연은 무척 신경을 쓴다고 할 수 있다.심지어 이렇게나 큰 합작을 무진에게 넘겼다.곽연철이 돌아간 후 바로 성연에게 물었다.“보스, 이렇게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성연은 묵묵히 행동으로 도왔다.어쩌면 신분 때문에 한평생 무진을 속여야 할 지도 모른다.그녀의 호의를 무진이 영원히 모를 수도 있었다.자신들의 보스는 원하면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한 사람의 비위만 맞추어서는 안 된다.곽연철 자신은 성연이 한 일이 좀 비열하다고 생각했다.사부님이 계셨다면 보스에게 이런 어리석은 일을 시키지 않았을 것이다.성연은 이렇게 다른 사람을 치켜세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부터 치켜세워져야 한다.곽연철의 말을 들은 성연은 멍해지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가치가 있냐고?’ 자신도 모른다. 자신은 단지 강무진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을 뿐.그리고 곽연철의 말은 너무 일방적이었다.무진은 자신을 나쁘게 대하지 않았다.처음 학교에 왔을 때, 무진이 그녀를 지지하고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지난
강상철은 병원에서 휴양 중인 동안, 회사 내 많은 사람들이 신중하게 행동했다.그들은 모두 강상철을 믿고 살았다.지금 강상철이 없는 동안 자신들이 위세 부릴 배경이 없는 셈이다.그리고 문제가 있는 장부들은 이미 깨끗이 청산되었다.많은 형편없는 문제들이 드러났다.만약 조사하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을 것이다. 강상철, 강상규가 뒤에서 회사 돈을 많이도 빼돌렸다.돈을 삼키는 수단이 참으로 다양했다.무진도 이 기회를 이용해서 적지 않은 권한을 회수했다.이 회사들은 해외의 그 다섯 지사만큼은 아니었다.손실도 비교적 경미하다.회수해서 엄격히 관리하기만 하면 곧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터였다.‘물론 강상철이 없는 틈을 타서 해야 하는 거지.’그렇지 않으면, 그가 또 어떤 핑계를 찾아낼 지 모른다.평소에 저들의 중심축인 강상철이 없으면 강상규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제왕그룹 쪽도 뜻밖에 무진을 도왔다.사무실에서 회사의 영업이익을 정리해서 회수하자 안금여가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강상철, 강상규 저들 기운이 크게 상해서 단시간 내에 회복하기 어려울 게야.”“맞습니다. 이 회사들은 영업이익도 모두 괜찮은 편이고, 회사의 손실액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보아하니, 강상철이 아직 이 회사에 손을 대지 못한 것 같았다.강상철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안금여가 이전에 두 회사 경영권과 그의 사생아들을 족보에 올리는 것과 맞바꾸자고 제안했지만 그는 한사코 동의하지 않았다.이제 그가 보낼 필요도 없이 저들 스스로 죄를 지어 회사 몇 개를 반납하게 됐으니.강상철은 지금 아마 속이 멍들 정도로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무진아, 지금 네 둘째 할아버지가 입원해 있지만, 우리가 단번에 그렇게 많은 경영권을 회수하면, 강상철은 틀림없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너는 그동안 좀 조심해야 한다.”안금여는 아주 잘 알고 있다.강상철은 입원하셨지만, 여전히 병원 밖의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었다.그의 밑에 있는 수하들이 많다 보니 강상규가 수습할 수 없었다.그들
남은 일은 양대 조직의 사람들한테 맡기면 된다.무진이 굳이 손을 쓸 필요도 없었다.그래서 무진과 목현수는 그 지옥 같은 회의실에서 나왔다.이제 역사적으로 그렇게 강력했던 MS 가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MS 가문의 사람들이 이렇게 한 번의 공격도 막아내지 못할 줄은 몰랐어요.”목현수가 하찮다는 듯이 말했다.‘MS 가문이 정말 대단할 거라고 생각했지.’‘하지만 무진의 실력은 그 자체로 대단해.’“그래도 조심해야 합니다. MS 가문 사람들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요. 비록 남은 사람들의 능력이 보잘것없다 해도 대비해야 합니다.”특히 무진과 성연의 결혼식이 다가오고 있어서 무진은 더욱 조심스러웠다.“조심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너무 많이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목현수가 무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인연이라는 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절묘했다.그동안 무진과 목현수는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었다.그러나 이제 이 두 사람은 함께 잘 어울릴 수 있게 되었다.그래서 사람은 너무 심하게 대하지 말아야, 나중에도 잘 대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두 사람은 속마음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았고, 지금은 목현수도 자신의 인연을 찾았다.“그래요.”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진은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었다.아수라문의 사람들도 MS 가문의 위치를 찾을 수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했다.목현수가 없었다면 무진도 MS 가문 장로들이 있는 곳을 그렇게 빨리 찾지 못했을 것이다.A국에 있던 MS 가문의 무역회사가 없어지게 되었을 때 목현수도 소식을 들은 것 같았다.그래서 바로 무진에게 정보를 제공해서, 무진이 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올 수 있었다.“내가 아니라 샤넬 가문에 감사해야지요. 샤넬 가문에서 정보를 제공한 겁니다.”목현수가 무진에게 미소를 지었다.목현수가 우연히 미스 샤넬에게 이 일을 말했다.그리고 샤넬 가문에서 MS 가문 장로들이 있는 곳을 아는 사람이 바로
완전한 준비를 갖추고 온 무진이 왜 그들이 두렵겠는가?MS가문이 유럽에서 대단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지금 무진의 뒤에는 이터너티와 아수라문이라는 두 국제적 조직이 있다.게다가 목현수의 도움까지.이렇게 보면 MS 가문에게는 승산이 전혀 없었다.그러나 장로들은 아직도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무진은 그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외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싶으면 해. 내가 기다려 줄 테니까.”장로들은 서로 마주 보면서 생각했다. ‘강무진이 왜 저렇게 대담하게 말하는 거지?’원래 장로들은 외부에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었다.그러나 무진의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서, 누구도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지금 무진이 기회를 주자, 장로들은 당연히 가만히 있지 않았다.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 몇몇 장로들이 분분히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그런데, 전화한 뒤에 도리어 모든 아지트가 파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자신들을 지원하러 올 방법이 없었다.그 말을 들은 장로들의 안색이 창백해졌다.장로들의 표정은 정말 좋지 않았다.강무진이 이번에 정말 자신들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은 것 같았다.“어때? 장로 여러분, MS가문의 주식을 내게 넘기겠어?” 무진이 천천히 말했다.대장로는 여전히 타협하려 하지 않았다.“강무진, 꿈꾸지 마!”그러자 무진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상의할 필요가 없다는 거야?”이장로가 허리를 똑바로 펴고 말했다.“그래! 네가 우리를 죽인다 해도 절대 타협할 수 없어!”“좋아.” 무진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너희들은 줄곧 나를 사지로 몰아넣으려고 했지. 나도 결혼식 전에 너무 많은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그러니 오늘 너희들을 전부 없애 버리겠어!”무진이 손을 흔들자, 뒤에 있던 부하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MS 가문의 장로들도 무술을 좀 할 줄 알았다.그러나 소수인 장로들은 두 조직의 공격을 전혀 감당할 수가 없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장로들이 죽어 나가면서 회의실 전체에는 비명 소리가 가득했다.부상
무진과 목현수는 벽에 기댄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우리가 손을 댈 필요도 없겠어요. 이 MS 가문의 내홍은 꽤 심각하군요.”목현수가 무진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들의 권력 분포가 고르지 못해서 누구도 최고 지도자가 되지 못해요. 그러니 일단 사고가 터지면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지요.” 무진은 이미 꿰뚫어 보고 있었다.‘MS가문은 한쪽은 대장로파, 다른 한쪽은 삼장로파로 갈라져 있어.’‘서로 다투느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거야.’무진과 목현수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본 MS 가문사람들은 몹시 불만스러웠다.‘강무진이 우리를 뭘로 보는 거야?’‘우리는 안중에도 없다는 거야!’지금은 그나마 이장로만 제 정신을 차린 상태였다.이장로는 바로 무진에게 다가가서 담판을 벌였다.“강무진, 당신은 도대체 뭘 하려는 거요? 우리 MS 가문의 실력은 나쁘지 않아요. 만약 당신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MS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지금 장로들이 열세에 처해 있는데도 이런 태도로 나와 담판을 짓겠다는 거야?”무진은 서두르지 않고 여유 있게 이장로를 바라보았다.“다, 당신 너무 지나쳐!” 몇몇 장로들은 얼굴이 새빨개질 정도로 화가 났다.그들은 지금의 높은 지위에 오를 때까지 이런 위협을 받은 적이 없었다.게다가 자신들보다 훨씬 젊은 데다가 줄곧 자신들이 무시했던 A국인이다.그 말을 들은 무진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당초에 MS가문에서 사람들을 파견해서 악랄한 수법으로 나를 괴롭혔지.’‘그래도 다행스럽게도 매번 피할 수 있었어.’‘만약 내가 운이 좋지 않았다면, 지금 여기에 서 있지 못했을 거야.’무진이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MS가문의 사람들이 자신을 상대하는 것도 모자라 성연까지 해치려고 한 것이다.“장로 여러분, 정말 두렵다면 어떤 카드를 내게 제시할 것인지 잘 생각해. 만약 내가 만족한다면 당신들을 놓아줄 수도 있겠지. 가령... MS 가문의 주식을 내게 양도한다든가 말이야.” 장로들이 상황
무진은 자신이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이 사람들은 오웬을 진짜 살해한 자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오웬이 죽어서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은 바로 안진검이지. 안진검은 줄곧 가문 사람들이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기를 바랐어. 지난번에 오웬은 적호에게 살해당했어.” 무진은 그래도 호의를 베풀어서 진실을 말했다.“그럴 리가?” 삼장로의 안색이 또 바뀌는 것이 그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내 말은 다 했으니까 삼장로가 잘 생각해 보시길.” 이곳에 오기 전에 무진은 MS 가문에 대한 자료를 얻었다.각 장로들의 배경에 대해서 적혀 있었다.무진은 기억력이 좋은 데다가 지난번 오웬과 충돌했기 때문에, 삼장로에 대해서도 많은 인상을 받았다.풀이 죽은 삼장로가 고개를 숙였다.‘확실히, 오웬의 존재는 안진검에게 방해가 돼.’‘오웬이 있기 때문에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오웬에게 주목했지.’‘게다가 대장로가 두둔하면서 안진검의 존재감은 더욱 없어지게 되었어.’삼장로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오웬은 결국 적의 손에 죽지 않고 자기 편의 손에 죽은 것이다.음험한 표정을 한 삼장로가 곁눈질로 대장로를 보면서 천천히 다가갔다.“당신이지? 당신이 안진검에게 죽이라고 시켰지?”이 일을 들은 대장로도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일이 결국 이렇게 된 걸 전혀 몰랐다.“나는 몰라.” 대장로가 고개를 저으면서 대답했다.바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간 삼장로가 대장로의 목을 졸랐다.“틀림없이 당신이야. 그렇지? 줄곧 내가 눈에 거슬렸는데 마침 오웬이 안진검의 앞길을 막으니까, 내 유일한 자식을 없애기로 모의한 거야! 당신은 아들이 없어도 되겠지만, 왜 내 아들을 죽인 거야!”격분한 삼장로는 뺨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눈에 핏발이 선 모습이 이미 광기에 사로잡힌 것 같았다.대장로는 필사적으로 삼장로의 손을 떼어 놓으려고 했다.“놔! 내가 말했잖아.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오웬이 죽던 날부터 삼장로는 억지로 버티고 있었다.이제 누군가를 찾
MS 가문의 회의실은 내부의 사람들만 알 수 있다.문이 갑자기 열리자 사람들은 일제히 문을 쳐다보았다.강무진이 직접 올 줄은 몰랐다.MS 가문의 장로들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강무진, 여기가 어딘지 알고 온 거야?” 삼장로는 친아들을 잃었다.지금 바로 자신의 원수인 무진을 만나게 되었다.‘내가 찾아가기도 전에 강무진이 제 발로 걸어 들어왔어.’‘강무진에게 이런 배짱이 있었네.’“당신들이 나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토론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이제 내가 왔으니 당신들이 굳이 나를 찾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 무진의 목소리는 냉담했다.그러나 조금도 주눅이 들지 않고 냉정한 모습이었다.그렇다. MS 가문의 회의실에 들어온 사람은 바로 무진이었다.또 다른 한 사람은 목현수였다.두 사람의 뒤에는 아수라문과 이터너티의 부하들이 뒤따랐다.성연은 이미 무진에게 자신의 신분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달리 변명할 말도 없었기에.무진이 MS 가문을 받아 칠 생각임을 알게 된 성연은 특별히 정예 부하들을 골라서 무진을 도와주었다.원래 성연도 직접 오려고 했지만 안전을 염려한 무진이 집에 머무르도록 했다.성연은 어쩔 수 없이 타협할 수밖에 없었지만 최고의 부하들을 보내 무진을 보호하게 했다.“다, 당신이 어떻게 여길 온 거야?” 장로들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여기는 유럽에서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강무진은 또 어떻게 알았을까?’한 장로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말했겠어? 안진검이 잡혔는데 걔 말고 또 누가 있겠어?”장로들은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그래, 여기는 아주 외진 곳이야.’‘안진검 말고는 강무진에게 말할 사람이 없어.’아까까지만 해도 넓었던 회의실이 바로 무진의 사람들로 가득 찼다.MS 가문의 장로들은 모두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진퇴양난이야.’무진은 허둥대는 사람들의 모습을 한가롭게 바라보았다.“우리 지사의 정보는 바로 안진검이 폭로한 거지?”이때 한 장로가 모두 마음속으로 생각하던 걸 무진에게
“삼장로의 말이 맞아요. 이렇게 앉아서 죽기만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A국에서만 고개를 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더욱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겁니다.”MS 가문 사람들은 체면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용인하겠는가?“나는 가문의 모든 사람들을 동원할 것을 요구합니다! 전력을 다해서 WS그룹과 싸워서 내 아들과 우리 가문이 이전에 받았던 수치를 설욕해야 합니다!”핏발이 선 삼장로의 눈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한으로 뒤덮여 있었다.“그래요, 손해 본 건 손해를 본 겁니다. 이렇게 된 이상 그런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어요. 강무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 봅시다.” 다른 장로들도 맞장구를 쳤다.‘강무진은 절대 쉽게 놔줄 수 없어.’‘이 분노를 풀지 않으면 안 돼!’“모두들 너무 쉽게 생각하는군요. 강무진에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 쪽에선 가장 정예들을 파견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강무진에게 꺾였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요.”“이는 강무진이 절대 상대하기 쉽지 않은 상대라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같은 늙은이들만 남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여전히 문제입니다.”한 장로가 지금 MS 가문에게 가장 곤란한 부분을 언급했다.그 말을 듣자 장로들은 하나같이 안색이 달라졌다.그렇다. 그들도 지금은 무진이 더없이 강한 상대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게다가 자신들은 유럽에 있기에 A국으로 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A국은 게다가 무진의 홈 그라운드이다.거기서 무진을 상대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이전의 휘황찬란했던 MS 가문은 유럽에서는 거의 말만 해도 될 정도였다.그러나 지금 무진과 같은 상대를 만나자 MS 가문 전체가 괴롭게 되었다.회의실 전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대장로는 코웃음을 쳤다.‘이 사람들이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생각해 낼 줄 알았지.’‘결국 여전히 속수무책인 상태잖아?’대장로와 친한 사람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대장로, 어쨌든 좀 신중해
안진검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MS 가문의 장로들은 회의에서 분노를 터뜨렸다.회의실에 도착하자마자 삼장로가 대장로를 향해 비아냥거렸다.“당신의 수양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말하지 않았어요? 우리 지사들이 문을 닫게 된 건 틀림없이 안진검 때문입니다. 이제 겨우 시작이겠지요. 곧 우리를 모두 팔아 넘길 겁니다.”원래는 삼장로도 안진검에게 희망을 걸었다.오웬의 죽음은 삼장로의 가슴에 맺힌 한이었다.안진검이 그 울분을 풀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안진검이 잡혔을 뿐만 아니라 MS가문에 그렇게 많은 손실을 입힐 줄은 몰랐다.오웬의 원수는 고사하고 MS 가문을 더욱 수렁으로 몰아넣은 것이다.이 사실이 삼장로를 극도로 괴롭게 만들었다.‘안진검을 찢어 죽이지 못해서 원통할 뿐이야!’대장로는 모든 잘못을 안진검에게 떠넘기는 삼장로의 말이 불만스러웠다.‘우리 가문이 지금 손해를 본 건 맞아.’‘하지만 이전에 진검이가 가문에 가져다준 이익이 더 많아.’대장로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삼장로, 진검이 지금 무진의 손에 떨어져서 생사를 알 수 없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요? 설사 진검이 그런 정보를 넘겼다 해도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겁니다!”“아마도 강무진의 혹독한 고문을 받았겠지요. 진검이 우리 가문에 그렇게 오래 있었기에 모두 진검을 우리 일원으로 여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요? 이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대장로도 마음속으로는 안진검을 원망했다.이제 MS 가문의 A국 수출입 무역 활동은 모두 중단되었다.MS 가문이 기본적으로 대단히 수세에 몰리게 된 것이다.그래도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안진검을 옹호하고 있는 것이다.“대장로, 당신의 말은 틀렸어요. 우리 가문의 신조는 적이 어떤 수단을 써도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역시나 A국 사람이라 패기가 전혀 없는 거지요.” 장로들 중에서 누군가가 대장로를 힐끗 보면서 조롱했다.“진검이 우리 가문에 가져다준 좋은 것들은 모두 잊었습니까?” 대장로의 목소리가 순
곧 취조실에서는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신체에서 감각이 가장 예민한 손가락이기에 안진검은 정말 극심한 고통을 느꼈을 것이다.그러나 어느 누구도 안진검을 동정하지 않았다.안진검의 손은 곧 선혈이 낭자해졌다.두 번째 손톱을 뽑으려고 하자 안진검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마, 말할게.”안진검의 온몸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강무진이 이렇게 독할 줄은 몰랐어. 전에는 너무나 온화한 모습만 보였던 거야.’무진이 멈추라는 신호를 하자 부하가 한쪽으로 물러섰다.“말해봐.” 무진이 안진검의 앞으로 다가갔다.안진검은 입을 열고 정보를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말을 마친 안진검은 두려워하면서 무진을 바라보았다.“내가 아는 건 이 정도야. MS 가문에서 나를 중시하는 것 같지만, 사실 속으로는 나를 경계하고 있어서 많이 알지는 못해.”“좋아.” 무진은 부하에게 안진검이 말한 것들이 사실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그 후 이틀 동안 여러 무역회사의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책임자들도 감쪽같이 사라졌다.또 경찰청 앞으로 몇 개의 박스가 도착했다.박스 안에는 수입이 금지된 밀수품들이 들어 있었다.금지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과 음료수, 심지어 분해된 총기까지도 들어 있었다.이 일은 경찰을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곧 전국의 모든 무역 회사를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었다.이 일은 바로 손건호가 처리한 것이다.그리고 무진에게 결과를 보고했다.“안진검이 말한 정보대로 법률을 위반한 MS 가문의 회사들을 모두 없앴습니다.”무진은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었다.“안진검이 속이지 않은 모양이네.”“보스,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손건호가 물었다.“지금은 일단 MS 가문 쪽에서 다른 움직임이 있는지 지켜봐야겠어. 안진검은 우리가 모르는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거야.”무진은 안진검이 다 털어놓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조급해하지 않았다.‘그 회사들을 없애서 MS 가문 세력은 크게 약화되었어.’‘이제 A국 시장에서 M
성연은 고개를 저었다.“이 일은 무진 씨에게 사과할게요. 하지만 무진 씨, MS가문의 사람들이 무진 씨를 불리하게 만들게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았어요.”무진은 감격에 겨워서 말을 잇기가 어려웠다. ‘결국 성연이 한 모든 일은 역시 나를 위해서였어.’무진의 감동은 그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성연을 품에 꼭 안자 두 사람의 체온이 얇은 옷을 통해 서로에게 전달되었다.이를 본 성연은 무진에게 진상을 알릴 때의 조마조마함도 순식간에 사라졌다.성연도 무진을 꼭 안고서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집으로 돌아간 후 무진은 성연에게 먼저 쉬라고 했다.하루 종일 너무 많은 기복을 겪어서 성연도 몹시 피곤했다.무진이 함께 해 주자 성연은 곧 잠이 들었다.성연의 잠자는 얼굴을 보자 무진의 마음은 더욱 부드럽게 녹아들었다.성연에게 이불을 덮어주고서 침대에서 일어난 무진은 지하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입구에 도착하자 무진의 표정이 바로 가라앉았다.지하 감옥으로 가서 직접 안진검을 심문했다.“당신은 MS 가문의 사람이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성연에게 접근한 거야?”안진검은 어차피 무진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속여도 재미없을 것이다.그래서 그대로 자백했다.“맞아, MS 가문의 대장로가 내 의부야, 네가 나를 잡았으니 MS 가문의 사람들이 반드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냉소하던 무진은 곧이어 마음속으로 벌컥 화를 냈다.“너는 지금 내 손에 떨어졌는데, 또 무슨 자격으로 내게 조건을 제시하는 거야?”안진검은 웃으며 말했다.“너희 WS그룹은 확실히 괜찮아. 그러나 국제적으로는 MS가문과 아직 거리가 멀어. 내가 충고하지. 어쨌든 MS가문에게 미움을 사지 않는 게 좋아. 그렇지 않으면, 그때 어떻게 죽게 될지도 모르게 될 거야.”“너 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무진의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눈빛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었다.안진검은 무진이 자신과 조건을 이야기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긴장도 하지 않았고, 자세도 점차 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