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07화 현재를 소중히 여기면 돼

여자가 떠난 후, 무진의 맞은편에 앉는 성연의 말투에는 그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불만이 가득 담겼다.

“어머, 강 대표님 정말 잘 나가시네요. 그 잠시 동안 꽃 한 송이를 꺽으시다니요.”

“상관없는 사람일 뿐이야.”

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전혀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성연이 저 사람들 때문에 화나는 게 더 싫었다.

성연은 무진의 말이 마음에 들었다.

성연이 무진에게 ‘눈치가 좀 있네’라는 시선을 보냈다.

무진이 메뉴를 밀었다.

“뭘 먹고 싶은 지 골라 봐. 맛이 다 괜찮다.”

처음에는 음식을 좀 미리 주문해 놓고 성연을 기다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까 그 여자 때문에 시간을 빼앗긴 상황에 주문하기도 전에 성연이 왔던 터였다.

성연은 이곳의 대표 요리인 스테이크 2인분과 파스타 그리고 디저트와 과일을 주문했다.

이런 호텔의 요리는 보통 보여 주기 위한 것들이라는 걸 잘 안다.

양이 너무 적었다.

배불리 먹고 싶어도 그것으로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성연이 이것저것 많이 주문했다.

무진은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은 바로 성연일 즐겁게 하는 것이니.

자신은 어떻든 상관없었다.

스테이크와 파스타가 금방 나왔다.

무진이 다 썰은 스테이크를 성연의 앞으로 옮겨주었다. 그리고 성연 앞에 있던 스테이크와 바꾸었다.

하나하나 빠짐없이 자신을 배려하는 무진을 보며 성연은 새삼 무진이 무척 다정하고 세심하다고 생각했다.

무진과 함께 있으면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성연은 조용히 맛있는 음식을 즐겼다.

앞으로 자신이 떠나면 무진 곁에 또 다른 사람이 있지 않을까, 그때도 무진이 이렇게 그녀를 돌볼까?

성연의 마음이 좀 불편해졌다.

느낌이 미묘했다.

그러나 성연은 바로 마음속의 불편함을 억눌렀다.

미래가 어떻게 되든 그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 아닌가?

현재를 꽉 잡은 채 현재를 소중히 여기면 돼.

성연은 아주 편안하게 기분 좋게 먹었다.

무진은 식사하는 내내 차를 따라주고 물을 건네는 등 성연을 챙겼다.

성연이 얼마나 편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