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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굳이 사서 고생을 할 필요가

강상철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무진도 들었다.

퇴근 후, 무진은 선물을 사서 방문하기로 했다.

강상철은 한동안 이 일에 대해 의심했다. 그의 사생아의 일도 무진이 했을 거라고.

그래서 그는 무진에게 좋은 태도를 보일 수가 없었다.

“네가 무슨 낯짝으로 뻔뻔하게 여기를 찾아와?”

강상철이 빈정거리며 무진에게 말했다.

무진이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두 가지 일이 발생했는데, 그는 정말 몰랐다. 그러나, 그도 둘째 할아버지 강상철의 불행을 기꺼이 관망하였다. 무진이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

“둘째 할아버님, 저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가장을 해? 나는 네 할아버지의 친동생이야. 그런데 나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 정말 죽는 게 무섭지도 않아?”

강상철은 무진의 차분한 모습을 보니 더 화가 치밀었다.

‘정말 남에게 말도 못할 정도로 당했다?’

그는 아니었다.

“둘째 할아버님, 정말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진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두 가지 일 모두 네가 한 거 아냐?”

강상철의 표정이 굳었다.

무진을 바라보는 눈빛이 꿰뚫을 듯이 날카롭다.

무진은 절대 건드리기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강상철이 다짜고짜 없이 제 머리에다 죄를 씌우는 말을 듣는 무진의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둘째 할아버님, 증거 있으면 보여 주세요. 아니면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습니다.”

자신이 강상철을 보러 온 것도 본래 이 별거 아닌 혈연관계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자신이 어떻게 강상철의 체면을 세워준다는 말인가?

자신이 또 구태여 이곳에 와서 고통을 받을 필요가 있겠는가?

무진의 말에 강상철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무진이 진짜 고소할 지도 모르니.

지금 그의 수중에는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

아니면 이렇게 누워서 억울해할 필요가 없을 텐데.

게다가 이 일은 본래가 근거가 없다.

단지 무진이 한 것이라고 추측한 것일 뿐.

그런데 무진의 저 모습을 보니 정말 무진이 한 게 아닌 건가?

그러나 이 일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을 보류해야 할 듯하다.

무진도 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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