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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대표 교체를 시도하다

그리고 다음 날도 무진은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 있었다.

다행히 성연의 보살핌으로 무진의 열은 내려간 상태였다.

하지만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데다 링거의 수액은 그저 수면 작용만 있을 뿐.

그래서 무진은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무진 상태로서는 잠을 자는 것이 더 나을 지도 모른다.

수면 상태에서 신체 회복이 더 빠를 수 있으니 말이다.

무진은 그동안 너무 쉬지 않았다.

성연은 거의 잠시도 무진의 곁을 떠나지 않고 간병했다.

직접 곁에서 지켜보고 있어야 안심이 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건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매 시간대마다 무진의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이상 증세가 없다는 걸 확인해야 하니까.

하지만 무진이 자리를 비우자 회사에 문제가 생겼다.

무진이 없는 동안 회사 업무는 모두 할머니 안금여가 무진을 대신해 처리했다.

임원진들과 회의를 하고 있던 중에 강상철이 회의 석상에 나타났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강상철의 상처는 아직 다 회복되지 않았을 터였다.

그런데 하필 무진이 자리를 비운 순간에 나타난 것이다.

강상철의 움직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강상철을 바라보는 안금여와 강운경의 얼굴에 마치 철천지원수를 만난 것 같은 표정이 떠올랐다.

두 사람 모두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강상철을 바라보았다.

강상철이 나타나면 항상 좋지 않았기에 그에 대한 적개심이 뼛속에 새겨져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다시 침착함을 되찾은 안금여는 평소처럼 안건에 대해 잠시 설명을 한 후, 각 부서의 실적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회의에 참석해서 난리를 칠 줄 알았던 강상철이 의외로 조용히 앉아 있었다.

보아하니 의견을 제시하려는 것 같지도 않았다.

강운경과 안금여는 서로 마주 보며 눈빛을 교환했다.

‘설마 강상철이 양심껏 아무 말 안 하고 입을 다물고 있다고?’

안금여의 말이 끝나가는 데도 강상철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드디어 회의 진행을 마친 안금여가 테이블 위 서류들을 정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자리에서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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