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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네 말 대로 할게

무진의 몸은 많이 회복되었지만 체력은 여전히 약한 상태였다.

얼굴색도 아직 창백했다.

성연은 이제 무진이 단 시간에 회복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무진이 목숨을 건지는 것만 해도 쉽지 않았다.

깨어난 후 며칠 쉬었더니 무진은 거의 회복되었다고 생각하고 회사에 나가려 했다.

옷을 갈아입고 아침을 먹은 뒤에 막 문을 나서려는 순간, 성연이 문을 막고 섰다.

“어디 가시려고요?”

눈썹을 치켜세운 성연의 모습에서 은근한 분노가 느껴졌다.

‘이 남자, 도대체 조금도 깨달은 게 없단 말이야?’

‘자기 몸 상태에 대해 어쩜 이리도 생각이 없는 걸까?’

“회사에 나가서 어떤지 좀 보고 싶어.”

성연의 마음을 살짝 구슬리려는 듯한 어조로 무진이 입을 열었다.

성연의 마음이 약해지기를 바라며 이렇게 완곡하게 말을 했다.

“몸이 아직 회복되지도 않았다는 거 몰라요?”

성연은 무진에게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

‘무진 씨에게 회사가 그렇게 중요하단 말이야?’

‘어찌 되었든 자신의 몸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 아닌가.’

“나도 알아. 할머니가 회사에 계시니 마음이 놓이지 않아. 둘째, 셋째 할아버지가 또 어떤 트집을 잡는 건 아닌지.”

무진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럼 무진 씨는요? 당신이 지금 회사에 가면 할머니를 가장 걱정시키게 되는 거라고요! 안돼요, 못 가요. 집에서 쉬어요.”

성연이 다다다 말을 쏟아 낸 후, 문 앞을 막고 서서 한 발자국도 양보하지 않았다.

만약 무진이 오늘 진짜 회사에 간다면, 앞으로 다시는 무진을 간병하지 않을 거라고 속으로 다짐하면서.

성연의 굳어진 안색을 보니 화가 많이 난 것 같아 보였다.

무진이 입술을 꽉 다문 채 그 자리에 섰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옆에서 지켜보는 집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난감했다.

성연과 무진이 다투는 건 지금 처음 보았다.

누구의 말을 거들어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무진의 창백한 얼굴을 보니 마치 바람이 불면 바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저 몸으로는 견디지 못 할 게 분명했다.

집사도 무진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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