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50화

김욱은 아래층에서 심유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욱은 차를 두고 온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줘야 했다.

“우리가 진생 그룹과 계약한 일을 회사 사람들한테 비밀로 해야 해?"

심유진은 김욱한테 물었다.

“한동안 비밀로 해.”

김욱은 단호하게 말했다.

“진생 그룹이 아직 전 회사와 계약이 만료되지 않았으니 앞으로 6개월 동안 우리는스파이를 찾아내야 해.”

“근데 마리아 씨한테까지 꼭꼭 숨길 필요가 있어?”

심유진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마리아 씨가 회사에 입사한 지 꽤 되었는데 굳이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없잖아...”

마리아는 회장실에서 처음으로 심유진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이고, 그녀가 주디를 상대할 때도 의리를 지키고 도와주었다.

비록 마리아도 용의선상에 있지만, 심유진은 마리아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마리아 씨가 삼촌 사무실에 가장 많이 드나들었던 걸 잊지 마.”

김욱은 심유진한테 일깨워 주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누구도 믿으면 안 돼.”

“... 알겠어.”

심유진은 시무룩해서 답했다.

...

그날 밤 심유진은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오랫동안 감감무소식이던 주디한테서 온 연락이다.

“주디 씨, 미안해요.”

주디는 울먹거리며 후회하고 있었다.

“애초에 제가 유진 씨를 비하하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유진 씨가 김욱 씨한테 잘 얘기해주면 안 돼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심유진은 얼떨떨했다.

주디는 블루 항공을 떠난 후 바로 모어 항공에 입사했다. 이는 엄연히 계약위반이었기에 김욱은 그녀를 고소했다. 김욱이 알아서 일을 처리한 덕에 심유진은 이 일에서 신경을 껐다.

사실 경쟁사로 이직을 한 건 계약을 위반한 거였지만 그리 심각한 일도 아니었다. 김욱이 배상으로 합의를 해준다면 소송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모어 항공이 이 협의를 알고 있음에도 주디와 직원들을 빼돌린 이상, 당연히 배상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했다.

그래서 심유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이 김욱의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심유진은 그제야 일이 생각과는 다르게 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