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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주디와 그녀의 변호사는 오후 2시 50분에 총재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들 둘은 공공 사무실 공간을 지나갈 때도 조금도 사람을 피하지 않았다. 높은 하이힐을 신은 주디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걸어갔다.

“또깍! 또깍!”

블루 항공을 떠날 때보다 그녀의 기색은 훨씬 더 좋아 보였다.

입고 있는 옷도 원래보다 두 배 이상 비싼 브랜드였다.

아무리 봐도 거액의 위약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 같지 않았다.

심유진의 자리를 지날 때 주디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콧등에 얹은 테가 넓은 선글라스를 벗으며 물었다.

“김욱 씨가 여기에 계시죠?”

그녀의 말투는 뜻밖으로 아주 친절했다.

심유진이 고개를 들자 주디는 심유진을 발견하고 눈을 부릅떴다.

심유진은 무슨 상황인지 몰랐지만 그래도 담담하게 평온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고마워요.”

주디는 다시 선글라스를 끼고 변호사를 데리고 김욱의 사무실로 향했다.

“김욱 씨.”

주디는 전에 김욱을 좋아했었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그와 마주하니 조금 쑥스러웠다.

김욱은 시계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일찍 오셨네요.”

그는 보고 있던 문서를 닫고 일어섰다.

“회의실로 갑시다. 유진 씨도 불러올게요.”

“김욱 씨, 잠깐만요. 유진 씨를 불러선 안 돼요.”

주디는 급하게 문을 막았다.

“그건 왜죠?”

김욱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건... 제가 김욱 씨에게 말하려는 일이 유진 씨와 연관되어 있어요.”

주디는 고민스러운 듯 입술을 깨물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래요?”

김욱은 갑자기 호기심에 가득 찼다.

그는 아예 의자에 다시 앉아서 여유있는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면 여기서 얘기하죠.”

그는 맞은편에 있던 의자 두 개를 가리키며 말했다.

“앉으세요.”

그러자 주디와 변호사가 의자에 앉았다.

“제가 오늘에 온 건... 김욱 씨와 거래하고 싶어서 왔어요.”

주디는 용기를 내어 김욱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거래요?”

김욱이 궁금해서 물었다.

“지금 김욱 씨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소식을 알려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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