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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알겠어.”

김욱은 숟가락을 들어 물만두를 하나 떠서 입에 넣었다.

“은설 씨가 손재주가 좋네. 만두피가 딱 알맞춤하게 익었어. 네가 지난번에 끓였던 것보다 더 맛있어.”

김욱은 진심으로 하은설을 칭찬했다.

지난번에 훠궈를 먹으러 왔을 때 심유진은 따로 물만두를 주식으로 끓였다. 하지만 그녀는 불 조절을 잘하지 못해 젓가락으로 살짝 집어도 만두피가 부서질 정도였다.

김욱은 물만두를 하다 더 먹으면서 말했다.

“고맙다고 전해 줘.”

심유진은 그가 자신을 나무라고 하은설을 칭찬해주자 언짢은 듯 말했다.

“오빠는 입이 없어? 직접 가서 말해.”

...

하은설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기 때문에 간병인도 매일 늦게 왔다.

심유진은 간병인이 아침을 만들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고 집에 식재료도 없었기에 김욱과 밖에 나가서 먹으려 했다.

그녀는 회사 근처에 있는 M 가게에 가서 아침밥 2인분을 사서 포장했다. 그리고 그중 하나를 김욱의 사무실까지 가져다주었다.

그녀가 나왔을 때 마리아는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좋은 아침이에요, 마리아 씨.”

심유진은 웃으며 그녀와 아침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마리아도 미소를 지으면서 심유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웃음은 살짝 어색해 보였다.

“좋은 아침이에요. 유진 씨.”

심유진은 살짝 의심스러웠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는 자리에 앉아 아침을 먹으면서 어제 나은희가 보내준 고객의 정보를 훑어보고 있었다.

그때 마리아가 갑자기 그녀와 말을 걸었다.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지 않았어요?”

살짝 놀란 심유진은 고개를 돌려 마리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네. 오늘 집에 별로 먹을 게 없어서 먼저 집을 나섰어요.”

“김욱 씨도 아침을 안 드셨어요? 방금 유진 씨가 그에게 아침밥을 사다 주는걸 봤어요.”

마리아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

심유진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러면 정말 공교롭네요. 유진 씨와 김욱 씨가 모두 오늘 아침을 먹지 않았다니.”

마리아는 웃으며 말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말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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