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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김욱은 그녀가 앞으로 어떻게 꾸며낼지 매우 궁금했다.

“네.”

주디는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유진 씨는 원래 블루 항공의 최상급 기밀을 빼내기 위해 모어에서 김욱 씨 곁에 일부러 꽂아둔 사람이에요. 그녀가 블루 항공에 오자마자 저한테 찾아왔어요. 제가 젊고 철없던 시절의 흑역사로 저를 협박해서 자신과 협력하도록 강요했어요.”

김욱은 그 말을 듣자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제 기억이 맞다면, 주디 씨와 유진 씨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건 전부 연기였으니까요. 그렇게 해야만 저와 유진 씨 둘 중의 한 사람이 들킨다 해도 나머지 한 사람이 의심받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주디가 재빨리 해명했다.

“그렇다면 또 말이 되네요.”

김욱은 그녀의 말에 설득당하는 척했다.

“하지만 제가 그렇게 빨리 회사에서 잘릴 줄은 몰랐어요.”

그 일을 생각하니 주디는 원망스러워서 이를 갈았다.

“어느 놈이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지 말이에요.”

“그건 다 계획에 있었던 게 아니에요?”

김욱이 물었다.

주디는 눈가가 실룩거리더니 한순간 살짝 당황했다.

“아니, 아니에요. 그게 어떻게 계획된 것일 수 있어요? 공교롭게도 유진 씨도 그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을 줄은 몰랐어요.”

주디는 다급한 어조로 부인했다.

그녀의 이런 반응을 본 김욱은 의심이 갔다.

분명히 그녀가 자신 앞에서 한 말은 모두 일찍이 꾸며낸 거짓말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그토록 침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욱의 갑작스러운 질문은 그녀와 변호사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당황했던 것이었다.

일시적인 거짓말을 보태면 필연적으로 더 큰 감정 파동이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한 김욱은 곧 결론을 얻었다. 주디가 종업원과 충돌이 생겨서 싸우는 동영상 때문에 회사에서 잘렸고, 이것 또한 전부 그들의 계획했던 일이었다.

이 단서를 따르면 아마 그 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사람을 찾는다면...김욱은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에 잠겼다.

“네. 알겠어요. 나에게 더 알려줄 것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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