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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네?”

마리아는 깜짝 놀라서 손으로 입을 막았다.

“왜요? 일에서 무슨 실수라도 했어요?”

“몰라요.”

심유진은 냉소하며 대답했다.

“김욱 씨가 그냥 저에게 아무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회사에서 나가라고 했어요.”

“설마요. 유진 씨는 김욱 씨와 사적으로 그렇게 친하잖아요. 그가 어떻게 아무 이유 없이 유진 씨를 해고하겠어요?”

마리아는 떠나려는 심유진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아니면 다시 가서 김욱 씨와 잘 말해보세요. 왜 회사를 떠나라고 했는지. 유진 씨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하면 안 될까요?”

“됐어요!”

심유진은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절 자른다면 잘리면 되죠. 이런 쓰레기 같은 회사는 저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녀는 마리아의 손을 뿌리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물건을 챙기기 시작했다.

마리아가 그녀의 뒤를 따라오면서 물었다.

“지금 바로 가요? 인수인계 안 해도 되나요?”

“김욱 씨는 오늘 중으로 회사를 떠나라고 했어요.”

심유진은 서랍에 넣어둔 작은 물건들을 모두 배낭에 넣었다. 책상 위의 큰 물건들은 중요한 것들만 한 곳으로 모아 놓고 나머지는 전부 쓰레기통에 버렸다.

“종이상자 좀 갖다주시겠어요?”

그녀가 마리아에게 물었다.

“알았어요.”

마리아는 대답하고 머뭇거리다가 다시 심유진에게 물었다.

“정말 떠나기로 결심했어요?”

“네.”

심유진은 목에서 팻말을 떼어내 탁자 위에 힘껏 내리치면서 말했다.

“일할 기회가 그렇게 많은데 제가 왜 이런 회사에서 시간 낭비해야죠? 정말 안 되면 대한민국으로 돌아가서 영어 교사나 하겠어요. 일도 적고 월급도 많은데. 그리고 미친 사장 따위는 상대하지 않아도 되고요!”

“유진 씨...”

마리아는 목이 메어 왔고 갑자기 흐느껴 울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두 팔을 벌려 심유진을 껴안고 말했다.

“유진 씨와 헤어지는 게 싫어요... 이제 겨우 회사에서 친구 한 명이 생겼는데...”

“저는 그냥 회사를 떠날 뿐이에요. 사라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심유진은 그녀를 안아주면서 등을 두드려주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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