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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주디처럼 옳고 그름을 모르는 사람은 사회적 매질을 겪어도 싸다.

“왜 또 무슨 일 있어?”

하은설은 얼굴에 팩을 한 채 하얀색 잠옷 치마를 입고 방에서 나왔다.

심유진은 귀신을 본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다른 잠옷은 없어? 그리고 그 얼굴도...”

심유진은 소파에 기대어 빠르게 뛰는 심장을 손으로 감싸쥐었다.

저 무서운 몰골을 쳐다도 보지 싫었다.

“이 잠옷이 얼마나 편하고 시원한데.”

하은설은 심유진 옆에 앉아 태연하게 매니큐어를 발랐다.

“난방이 너무 잘 돼서 벌거벗고 누워도 덥네.”

“아직 산후조리 중이니까 감기에 걸리지 않게 보온에 신경 써.”

심유진은 그녀를 꾸짖었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

반면 하은설은 대수롭지 않아 했다.

“심유진!”

하은설은 심유진을 돌아보며 눈치도 없이 물어댔다.

“너 앞으로 어쩔 생각이야?”

“뭔 소리야? 뭘 생각해?”

심유진은 그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너랑 허 대표는 앞으로 유럽에 머무를 생각이야? 아니면 경주로 돌아갈 거야?”

심유진의 표정은 순간 엄숙해졌다.

“네 아버지가 여기 계시니까 너도 유럽에 정착하고 싶어 하는 건 알아. 하지만 허 대표님과 그쪽 부모님께서 동의하실 것 같지는 않은데. 너도 봐, 별이가 이번에 경주에 돌아가니까 다들 걔를 보배처럼 아끼잖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희들이 경주로 돌아가면 나도 그만두고 너희들과 함께 갈 수 있어. 예전에는 외국에서 혼자 지내는 것이 익숙해서 별것 아닌 것 같았어. 근데, 너희랑 이렇게 오랫동안 같이 지내다가 요 며칠 동안 혼자 있어 보니 마음이 너무 허전하고 힘들더라.”

“우리 아마 경주로 돌아갈 것 같아.”

심유진은 별로 망설이지 않았다.

“아버지와 오빠가 최근 블루 항공의 사업을 국내로 이전할지 고민하고 있어. 만약 일이 성사되면 우리 가족 모두 경주로 돌아갈 거야.”

“그럼 됐어.”

하은설은 쿨하게 답했다.

“나 이번에 연차 다 쓰고 바로 사직서 제출할 거야.”

심유진은 어느 정도 하은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너만 후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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