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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그러나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김욱은 심유진을 사무실로 불렀다.

뜻밖에도 육윤엽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와 김욱은 모두 표정이 어두웠다.

이 이상한 분위기는 심유진을 긴장하게 했다.

심유진은 조심스럽게 사무실 문을 열었지만, 손은 문고리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다들 표정이 왜 이래?”

그녀는 두 사람의 표정을 유심히 지켜봤다. 두 사람은 겁에 잔뜩 질려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심유진은 바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가고 싶었다.

“걱정 마세요. 유진 씨를 선을 보게 할 생각은 아니에요.”

드디어 육윤엽이 정적을 깨고 입을 열었다.

심유진은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심유진은 육윤엽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럼, 회사에 또 무슨 문제가 생긴 거예요?”

“방금 전화 한 통을 받았어...”

김욱은 심유진을 흘깃 쳐다보았다.

“아침에 나와 통화한 그 친구가 모어의 직원이거든. 방금 그 사람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어. 그는 주디 씨가 모어에서 그녀에게 준 임무를 완수했기에 해고된 거라고 말했어.”

“무슨 임무?”

심유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임무를 다 완수했는데 어떻게 해고될 수 있어.”

“주디 씨가 블루 항공에 스파이를 심어뒀대. 그리고 그 스파이를 통해 회사의 최신 소식까지 모두 알아낼 수 있었대. 심지어 우리가 진생 그룹과 공동합작한 프로젝트까지도 알아냈대.”

심유진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주디 씨가 스파이랑 한패란 말이야?”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지.”

김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모어가 주디 씨를 해고하는 것은 그녀와 관계를 끊기 위해서야. 주디 씨는 비밀을 지키는 대신 거액의 돈을 받았지. 하지만 내가 신경 쓰이는 건, 주디 씨가 너한테 전화한 목적이야.”

주디와 심유진은 줄곧 사이가 나빴다. 심지어 주디가 블루 항공에서 해고된 것도 심유진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

설령 주디가 벼랑 끝에 서있다 해도, 심유진에게 도움을 청할 사이는 아니었다. 주디는 차라리 심유진보다 마리아와 사이가 더 좋았다.

게다가 주디는 벼랑 끝으로 몰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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