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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저는 뭐 한 것 없어요.”

심유진은 겸손하게 말했다.

“공교롭게도 마침 진생 그룹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마침 진생 그룹 진 대표님의 조카딸이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겸사겸사 우리를 주선해 주었어요.”

김욱은 컴퓨터를 끄고 한마디 얹었다.

“이런 우연은 아무나 마주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그건 그래요.”

심유진은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육윤엽은 김욱의 말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그럼 김욱 씨의 말은 이 모든 게 우연은 아니라는 건가요?”

김욱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애매모호하게 말했다.

“누군가가 부추기는 것 같았어요.”

육윤엽은 멍해 있는 심유진을 훔쳐보며 모든 의문을 가슴에 묻어두었다.

“됐어요. 다들 이만 가서 쉬세요.”

육윤엽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저었다.

“내일 저녁에 저의 집에 오세요. 우리 셋이 맛있는 것 먹으면서 축하 파티를 합시다.”

...

심유진은 서둘러 집에 가지 않았다.

그녀는 경주에서 산 기념품을 총재실의 동료들에게 일일이 나누어 주었다.

모두 그녀와 친하지 않지만 매우 정중하게 감사를 표했다.

마리아는 심유진을 붙잡고 물었다.

“유진 씨, 경주에서 재미있어요?”

“꽤 괜찮았어요.”

심유진은 그녀에게 경주의 전통 간식과 그녀가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티백을 가져다주었다.

“이 티백으로 우려낸 차는 경주의 찻집에서 파는 차보다 못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저와 함께 경주에 가서 재미있게 놀아요!”

“좋아요!”

마리아는 티백을 끌어안고 그 자리에서 바로 맛을 보고 싶었다.

“기념품을 살 마음이 있었다는 건 경주에서 많은 수확을 걷었나 본데요?”

마리아는 심유진을 팔꿈치로 쿡쿡 찌르며 놀렸다.

“그것과는... 딱히 상관이 없지 않을까요.”

블루 항공과 진생 그룹의 협력에 대해 아직 공식 발표도 나지 않았다. 게다가 내부에스파이까지 있는 상황이라 심유진은 육윤엽과 김욱이 당부한 대로 입을 다물어야 했다.

“원래 기념품을 사드릴 계획이었어요.”

기념품을 구매한 건 허태준의 비서였지만 어쨌든 심유진의 의지로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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