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1화

정소월이 발로 차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심유진은 별이에게 입을 맞추며 낮게 물었다.

“많이 아파?”

별이가 작게 고개를 저었다. 정말 안 아픈 건지 심유진을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인지는 알 수 없었다. 심유진은 1층으로 내려가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빈 택시를 잡아 병원으로 갔다. 별이는 멍이 좀 들긴 했지만 다행히 별로 다치지 않았다. 의사가 심유진에게 물었다.

“어쩌다 이렇게 다쳤어요?”

의사 선생님의 눈에는 의심과 질책의 뜻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심유진은 별다른 해석을 하지 않았다. 한두 마디 말로 해석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병원을 나서려는데 의사 선생님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친아들이라고 해도 학대는 불법이에요.”

심유진은 멈칫했지만 그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었다.

심유진이 별이를 안고 다급하게 호텔에서 나가는 장면을 허태준도 모니터로 확인했다. 허태준은 바로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야?”

심유진을 따라다니던 보디가드도 호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무슨 상황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들은 심유진이 탄 택시를 쫓아 병원에 도착한 후 별이의 진료를 맡은 의사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엄마가 아이를 학대한 상황이라는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

허태준은 당연히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별이의 몸에 난 상처는 당연히 다른 사람으로 인해 생긴 것일 것이다. 그리고 정소월을 맡은 보디가드들이 그녀가 경찰서에 불려 갔다고 전달하고 나서야 별이를 다치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가 명확해졌다.

허태준이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을 줬다. 매서운 눈매가 더욱 차갑게 보였다. 허태준은 먼저 여형민을 찾았다.

“경찰 쪽에 얘기해서 정소월 며칠 더 구금시키라고 해. 일단 석방시키지 마.”

여형민은 놀란 눈치였다.

“정소월이 또 감방에 들어간 거야?”

허태준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간단하게 사건의 경과를 얘기했다. 그 얘기를 들은 여형민의 목소리가 많이 차가워졌다.

“정소월 쪽은 내가 더 신경 써볼게. 저녁에 별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