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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별이의 친아빠가 누구인지는 심유진조차도 아직 모르고 있는데 하은설이 어떻게 알수 있을까. 당황한 하은설이 별이에게 되물었다.

“그건 왜?”

“나 아빠 찾고 싶어.”

하은설은 깜짝 놀랐다. 일단 심유진에게 이 사실을 얘기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단 별이를 달래는 것이 먼저였다.

“왜 갑자기 아빠를 찾고 싶은 거야?”

별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아빠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

“그냥.”

별이가 입을 삐죽거렸다. 한 번도 하은설에게 이렇게 얘기한 적이 없었던 아이였다. 다섯 살이 아니었다면 사춘기가 아닐지 의심했을 것이다.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은설이 별이를 살살 달래며 얘기를 들으려고 했다. 별이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엄마가 혼자 고생하는 게 싫어.”

하은설은 순간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릴뻔했다.

“이모도 별이 마음 다 알아.”

사실 하은설도 정말 별이와 같은 마음이었다. 전에도 여러 번 심유진에게 믿을만한 남자를 만나라고 얘기한 적 있었다. 하지만 심유진은 그때마다 거절했다. 아마 두 번의 혼인이 심유진에게 준 충격이 컸던 탓인지 심유진은 그 누구와도 감정을 쌓아보려 하지 않았다.

“난 별이만 있으면 돼.”

심유진은 항상 이렇게 말했지만 별이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근데 아빠를 찾으려면 먼저 엄마랑 얘기해 봐야 할 텐데 얘기했어?”

하은설이 묻자 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생각해 보겠대.”

하은설은 심유진을 잘 알았다. 아마 당장 별이를 달래기 위해 해본 말일 것이다. 하지만 별이를 실망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럼 우리 엄마를 조금 기다려 볼까?”

“이모.”

별이는 다 아는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 속이지 마. 엄마가 아빠 안 찾아줄 거라는 거 나도 알아.”

하은설이 놀라서 얼른 해명했다.

“무슨 소리야! 엄마가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면서. 그럼 꼭 약속을 지킬 거야.”

단지 그 생각의 결과가 별이가 원한 방향이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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