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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하루가 지났는데 별이 몸에 생긴 멍자국들은 옅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짙어졌다. 경찰들도 그걸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잠시 옷을 벗겨주시겠어요? 사진 좀 찍겠습니다.”

심유진은 별이의 옷을 벗겨 상처들을 드러냈고 경찰들은 꼼꼼히 사진을 찍었다.

“제가 방에 들어갔을 때 정소월이 저희 아들을 심하게 때리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달려가서 정소월이 행동을 멈추도록 끌어안았고요. 때린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증거는 없어요.”

심유진은 당시 동영상을 찍어두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하지만 별이를 구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호텔 보안인원들이 들어와서 정소월을 제압했어요. 그때 심한 말들을 해서 참지 못하고 뺨을 때렸습니다.”

심유진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만약 그걸 고의상해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네요.”

심유진의 침착함이 정소월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그리고 누구를 대하든지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퍼붓는 정소월과 달리 아무리 화가 나도 예의 있고 조리 있게 얘기하는 심유진의 모습에 경찰들도 저도 모르게 마음이 심유진 쪽으로 기울었다.

“상황은 잘 알았습니다. 혹시 사건수사에 다른 진전이 있으면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경찰들이 떠나고 심유진은 별이에게 옷을 다시 입히고 꼭 안아줬다.

“아직 많이 힘들어?”

심유진이 걱정하자 별이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별이가 자신을 살짝 꼬집었다. 금세 눈에 눈물이 고였다. 심유진은 마음이 아프면서도 정소월을 향한 원망과 분노가 더 가득해졌다.

“엄마, 나 피자 먹고 싶어.”

별이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그래.”

심유진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피자뿐만 아니라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엄마 최고!”

별이가 활짝 웃으며 심유진에게 입을 맞췄다. 그 웃음을 보니 심유진도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별이가 자신을 속이기 위해 연기를 하는 것이라는 걸 알아도 기꺼이 속아 넘어가 주고 싶었다. 별이가 기쁘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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