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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그는 책임감이 없게 말을 했다.

심유진은 반박하려 하였으나 그럴 자격이 없다고 느꼈다.

자기 딸도 아닌데 걱정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래서 그녀는 조용히 입을 닫았다.

**

차는 집아래에 세워졌다.

별이는 달콤하게 자고 있었다. 심유진은 별이를 깨우기 조심스러웠다.

그녀는 조용히 허태준한테 물었다.

“문 좀 열어주시겠어요?”

그녀는 별이를 안고 있어 손을 움직이기 불편했다.

허태준은 두말 하지 않고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그는 뒷좌석의 차 문을 열고 몸을 반쯤 들이밀어 심유진의 품에서 곤히 자고 있는 별이를 안았다.

“무거우니 내가 안지.”

그는 말했다.

심유진은 급히 따라 내렸다.

“제가 하면 되요. 들어가서 쉬세요!”

그녀는 허태준의 뒤를 쫓아 별이를 안아오려 했다.

허태준은 주지 않았다.

“하는 김에 하는 거야.”

그는 익숙하게 엘리베이터에 타고 심유진의 집이 있는 층을 눌렀다.

“당신은 여형민의 친구이니 내 친구이기도 해. 친구 사이에 내외는 하지 말지. 더욱 나도 별이가 좋으니 이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심유진은 강제적으로 친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친한 척인지?

이전의 고상함은 다 어디로 갔는지?

심유진은 난데없이 예전의 냉철한 허태준이 그리웠다.

**

허태준은 별이를 안고 침실로 가 침대에 눕혔다.

심유진은 손님맞이용으로 물었다.

“차라도 한 잔 드릴까요?”

허태준은 흔쾌히 대답했다.

“좋지.”

심유진은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 쓸데없는 말을 해서는!

그녀는 억지 미소를 짓고 말했다.

“거실에서 잠시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주방으로 갔다.

허태준은 따라 들어갔다.

심유진은 발자국소리를 듣고 놀라서 고개를 돌려 물었다.

“왜요?”

“어떤 차인지 보러 왔어.”

허태준은 침착하게 말했다.

─사실 그는 그녀와 더 가까이 있고 싶었을 뿐이다.

“앗,네.”

심유진은 의심하지 않았다.

그녀는 찬장에서 집에 있는 찻잎을 모두 꺼내 그의 앞에 놓았다.

“이건 롱징차고 이건 보이차, 그리고 이건 고급녹차 벽라춘이예요.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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