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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허태준이 팝콘을 별이에게 건넸다

“먹을래?”

별이는 팝콘을 밀어냈다.

“엄마가 엄청 좋아해요. 엄마 주세요.”

허태준은 또 심유진에게 내밀었다. 심유진이 손을 저었다.

“전 배가 불러서 괜찮아요.”

“삼촌, 엄마가 거짓말하는 거예요.”

심유진이 별이를 살짝 째려봤다. 별이는 허태준이 옆에 있어서인지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허태준은 아예 팝콘을 심유진의 품에 안겨줬다.

“드세요.”

심유진은 받을 수밖에 없었다.

“고마워요.”

“별말씀을.”

사실 심유진은 정말 팝콘을 좋아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단 거라면 다 좋아했다. 어쩌면 삶이 너무 써서 단 걸 보충하고 싶어 하는 건지도 모른다.

이 영화 내용에 대해서 심유진은 이미 알고 있었다.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한 명작인 데다가 대학교 시절 하은설 때문에 여러 번 봤기 때문이었다. 하은설은 매번 영화에 깊이 빠져들었지만, 심유진은 매우 지루했다. 배우들은 다 모르는 사람들이었고 영화 내용도 여전히 지루했다. 심유진은 영화에 흥미를 잃었기에 팝콘만 열심히 먹고있었다.

그때 차가운 손이 팝콘 통 안에서 심유진과 스쳤다. 그 차갑고 익숙한 촉감에 심유진의 몸이 굳어졌다. 심유진은 얼른 손을 빼내며 앞만 주시했다. 차마 옆을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허태준은 팝콘을 입에 넣으며 영화관의 어두운 불빛을 빌려 심유진을 힐끗 바라봤다. 아무 표정도 없어서 그녀의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 몇 분 지나서 심유진이 또 팝콘에 손을 대자 허태준도 또 손을 넣었다. 또 한 번 손이 부딪혔다. 이 작은 스킨십만으로도 허태준은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심유진은 더욱 침착함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머릿속이 창백해지고 영화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는 이미 들리지 않았다. 순간 목이 말라와 심유진은 옆에 놓인 음료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다 마시고 병을 내려놓는데 허태준의 시선이 느껴졌다.

“왜, 왜요?”

허태준이 웃으며 방금 심유진이 내려놓은 병을 가리켰다.

“저거 제 거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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