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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심유진이 멈칫했다. 허태준을 바라보니 그도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뜨거운 시선을 견디기가 힘들어 심유진은 고개를 돌렸다. 별이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건 당연히 문제가 없을 테지만 허태준과 함께라니... 심유진은 고민에 빠졌다.

“오늘은 좀 늦었는데.”

심유진은 별이를 설득하려 했다.

“엄마가 쉬는 날에 다시 와도 될까?”

별이는 허락할 리가 없었다.

“난 꼭 오늘 볼 거야!”

별이가 처음으로 생떼를 썼다. 허태준도 심유진을 설득했다.

“아직 너무 늦은 시간도 아니고 별이도 내일 유치원 안 가는 날인데 그냥 보죠.”

허태준이 도와주니 별이가 더 떼를 썼다.

“그러니까! 오늘 보자!”

잘 맞는 두 사람을 보면서 심유진은 허태준이 별이의 친아빠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얼마나 별이를 감싸고돌지 눈에 선했다.

“그래요.”

결국 심유진이 허락했다. 별이는 허태준을 바라보며 윙크를 했다. 허태준은 귀여운 별이의 작은 꼼수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여름방학 시즌이어서 그런지 상영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꽤 많았다. 심유진이 아무거나 골라서 영화표를 구매하려는데 별이가 말렸다.

“이건 너무 유치해.”

인상을 찌푸리는 별이의 모습에 심유진은 웃음이 나왔다.

“그럼 별이가 보고 싶은 걸로 사.”

별이는 휴대폰을 받아 들고 등을 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별이가 영화표를 들고 왔다. 심유진이 영화표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요즘 유명한 멜로영화였다.

“이거 볼 거야?”

심유진은 아직 글을 다 못 뗀 별이가 자신이 산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는 알고 있을지 궁금했다.

“응!”

별이가 확신에 차서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이 형이 잘생겼고 누나가 예쁘니까 이 영화도 재밌을 거야.”

심유진은 결정권을 별이에게 준 것이 후회됐다. 당연히 애니메이션 중에서 고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건 별이가 이해하기 힘들 거야. 저 애니메이션은 어때?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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