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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다 오래전에 로그인한 계정들인데 로그인 시간이 비슷하고 IP주소도 한동안 같았습니다. 왠지 같은 회사에서 악의적으로 쓴 악플들 같은데...”

담휘가 허태준에게 악플에 관한 상황을 보고했다.

“주소가 경주와 멀어서 정확한 위치를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대체 누가 이런 장난을 하는 건지 찾기도 힘들고요.”

“찾지 마세요.”

허태준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누가 이런 짓을 벌이고 있는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사실 그건 담휘도 마찬가지였다.

“매직큐브 쪽은 게임 출시일이 언제죠?”

허태준이 물었다.

“미뤄졌다는 것 같습니다.”

담휘는 CY가 이겼다는 생각에 조금 우쭐해진 것 같았다.

“그래요.”

허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방심하지 마세요. 저쪽은 수단이 많을 테니까.”

“네.”

허태준이 “산과 바람”에 대한 평가들을 좀 더 물어보려는데 입을 떼기도 전에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이 휴대폰은 허태준이 퇴원하고 새로 바꾼 개인휴대폰이었다. 저장해 둔 연락처도 여형민과 별이것밖에 없었다. 둘 중 누구든지 허태준이 하던 일을 멈추게 만들기 충분했다.

“잠시만요.”

허태준이 문자를 확인했다. 별이에게서 온 문자였다. 허태준이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담휘는 깜짝 놀랐다. CY에서 허태준과 함께 일을 하는 내내 지금처럼 기뻐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허태준은 그제야 담휘가 아직 옆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별이와 연락을 나눈다는 건 될수록 다른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야 여러 귀찮은 상황과 위험을 모면할 수 있었다.

“일단 나가 계세요. 나머지는 이따 회의할 때 다시 얘기하죠.”

“알겠습니다.”

담휘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 바빠. 왜?”

허태준이 문자를 보냈다. 별이는 일부러 우물쭈물 물었다.

“혹시... 저녁에 시간 있으세요?”

“그럼!”

허태준은 얼른 비서에게 연락했다.

“오늘 저녁 일정 다 취소하고 내일로 미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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