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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심유진은 마음이 아팠지만 일부러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별아, 엄마한테 솔직하게 얘기해.”

“나…”

별이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말을 다 꺼내기도 전에 눈물이 먼저 흘렀다.

“나도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

울면서 얘기하느라 발음이 똑똑하지 않았지먼 심유진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방금 애니메이션의 내용이 원래는 고아였던 아이가 자신의 친아빠를 다시 만나게 되는 상황이었던 것이 떠올랐다.

전에 하은설은 그 부분을 보면서 펑펑 울었었다. 하지만 심유진은 애초에 아버지의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친아빠를 찾는 것에 미련이 없었다. 그저 별이가 생각이 많아질까 봐 무서웠다. 하지만 전에 봤을 때 별이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심유진은 별이도 자신처럼 아버지의 존재를 딱히 바라지 않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오늘 보니 그 생각은 틀린 것 같았다. 아마 예전에 볼 때는 나이가 어려서 그랬을 것이다.

“왜 아빠가 보고 싶어? 엄마랑 이모로는 부족해?”

심유진이 물었다. 사실 이런 순간을 대비하기 위해 심유진은 5년을 준비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매우 침착할 줄 알았는데 정말 일이 닥치니 당황스러워져 준비해 둔 대사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빠는 강하니까 엄마랑 나 지켜줄 수 있잖아.”

울먹이며 한 말이지만 심유진의 마음속에 가시가 되어 박혔다. 심유진도 눈물을 흘릴뻔했다.

심유진은 엄마도 널 지킬 수 있다고 얘기하려 했지만 오늘 그 일이 있고 나서 심유진은 자신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느꼈다. 그녀는 별이의 몸과 마음에 자신이 상처를 입혔다고 생각했다.

“엄마…”

별이가 심유진의 손을 잡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아빠 찾아주면 안 돼?”

심유진운 거절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빠를 찾아주기도 싫었다.

“엄마가 조금 생각해 봐도 될까?”

“얼마나?”

은근슬쩍 미루려고 했는데 별이는 매우 날카로웠다. 심유진은 별이를 설득했다.

“아빠를 찾는 일은 별이한테 장난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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