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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이모 또 거짓말!”

별이가 화를 냈다.

“거짓말 아니야!”

하은설이 두 손을 들어 맹세했다. 그러고는 그 책임을 심유진에게 넘겼다.

“너네 엄마가 한 번도 알려준 적 없어.”

별이에게 사실을 알려줄 수는 없으니 이런 핑계를 댈 수밖에 없었다. 별이가 심유진에게 아빠가 누구인지 직접적으로 물어보지는 못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별이는 아직도 의심하는 눈치였다.

“엄마랑 아빠가 결혼할 때도 못 봤어?”

결혼식을 할 때면 가족이나 친구들이 가서 축하해 주는 모습을 별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봤었다. 엄마는 가족이 없고 친한 친구는 하은설뿐이니 결혼식에 이모가 참석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은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이모는 미국에 있고 별이 엄마는 국내에 있었어. 둘 다 바빠서 연락도 잘 못할 때여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도 못 들었고. 별이 엄마가 이혼하고 미국에 온 다음에 이모랑 다시 친해진 거야. 근데 별이 아빠에 대한 이야기는 한 적이 없고 이모도 물어보지 못했어. 그러니까 별아, 아빠는 안 찾는 게 어때? 엄마가 이혼한 것도 다 별이 아빠가 큰 잘못을 해서 그런 거 아닐까? 그러니까 별이가 아빠를 찾는 게 오히려 엄마를 속상하게 만드는 일일 것 같은데?”

별이는 그 말을 듣고 바로 아빠를 찾겠다는 생각을 버렸다.

“그럼...”

하지만 별이는 새로운 방법을 찾은 것 같았다.

“우리 엄마가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지 알아?”

사실 이 질문도 하은설은 대답하기 힘들었다. 심유진이 좋아했었던 남자는 두 명, 조건웅과 허태준이었다. 이 두 명은 성별만 같을 뿐이지 다른 부분에서는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심유진은 허태준을 조금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조건웅과 이혼하고 나서는 대구에서 계속 출근했으면서 허태준과 이혼하니 미국까지 날아온 것만 봐도 알수 있었다.

“어... 잘생긴 사람?”

하은설이 대답했다. 허태준처럼 잘생긴 사람이라면 심유진은 좋아할 것이다. 별이가 그 말을 듣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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