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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이는 심유진의 집에 가서 그녀를 걱정해 주는 동시에 그녀에게 사람을 붙였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허태준이 찾은 가장 적합한 명분이었다.

“그래서 석방시켰어요?”

심유진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자신이 허태준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없다는 걸 알고 허태준과 정소월의 관계를 놓고 봤을 때 석방시키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만약 정소월이 이번에 아무런 법적 책임도 지지 않는다면 심유진은 아마 바로 본사에 신청해서 유럽으로 돌아갈 것이다. 사업이나 미래보다 아들의 목숨이 지금은 더 중요했다.

“아니요.”

허태준의 대답에 심유진은 마음이 놓였다.

“전 이 일에 끼어들지 않을 거예요.”

허태준이 맹세했다.

“경찰분들에게 넘겨야죠.”

허태준이 끼어들지 않는다면 정소월이 처벌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고마워요.”

심유진이 진심으로 말했다. 하지만 허태준은 너무 속상했다. 이럴 때일수록 옆에 있어줘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제삼자의 신분으로 심유진이 불안해하고 힘들어하고 두려워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죄송해요.”

허태준이 다시 한번 사과했다. 심유진은 그 사과가 허태준이 정소월을 대신해하는 사과라고 생각했다.

“태준 씨랑은 상관없는 일인걸요.”

심유진이 억지로 웃어 보였다. 여형민이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별이는요?”

여형민이 고개를 빼 들며 방안을 쳐다봤다. 비록 병원에서 가벼운 타박상이라고 얘기했지만 별이를 직접 보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었다.

“잠들었어요.”

심유진이 침실을 한번 쳐다보며 말했다.

“일단 들어오세요. 제가 불러올게요.”

“잠시만요.”

허태준이 심유진의 손목을 잡았다. 냉기로 가득한 거실에서 허태준의 차가운 손끝이 손에 닿았다.

“그냥 자게 두세요.”

“괜찮아요.”

심유진이 살며시 잡힌 손을 빼내며 뒤로 물러섰다.

“어차피 깨워서 저녁 먹이려고 했어요.”

허태준도 더 이상 제지하지 않았다. 여형민과 허태준은 거실에서 기다렸고 심유진은 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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