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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허태준은 몸을 숙이고는 그녀의 턱을 잡았고, 꽉 잡은 탓에 그녀의 입술까지 변형이 되었다.

“몇 번을 말해, 허택양과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그의 목소리는 싸늘했고, 목구멍에서 겨우 짜낸 듯했다.“알아듣지 못해?”

그의 눈빛은 엄했으며 차가움이 흘러넘쳤다.

심유진은 반발심이 생겨 그의 손을 뿌리치고 차갑게 노려보았다.

“허택양 씨가 저한테 불리하게 행동한다고 했는데 허택양 씨랑 지내본 결과 저한테 어떠한 불리한 일도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허태준 씨야말로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제 생사에 관심이 없으셨죠.”

허태준은 멍해 있다가 몸을 일으켜 웃으며 말했다.”까먹었네. 너는 항상 눈이 멀었지.”

그는 가져온 점심을 침대 옆 책상에 놓고 말했다.”허택양과 친하게 지내고 싶으면 그렇게 해. 네 일에 내가 간섭을 못할 것 같네. 간섭하고 싶지도 않고.”

그는 말을 하고는 떠났다.

오후가 되어서 의사가 심유진에게 허태준이 그녀를 대신해서 퇴원 수속을 밟았으니 그의 조수가 와서 집으로 모시기를 기다리면 된다고 전했다.

허태준의 조수는 한 시간 후에 왔고, 여전히 저번에 봤던 그 사람이었다.

그는 성심성의껏 심유진의 짐을 정리했지만 유독 침대 옆의 장미만은 빼놓았다.

그러자 심유진이 말했다.

저것도 부탁드려요.”

조수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허 대표님께서 워낙에 꽃을 안 좋아하셔서요. 특별히 꽃은 집까지 가져오지 말라고 당부를 하셨어요.”

“네.”심유진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녀의 다리는 아직 낫지 않아 퇴원을 해도 침대에서 쉬어야 했다.

병원과 유일한 다른 점은 위문을 오는 사람이 줄어든 것이다.

심유진은 알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허태준의 진짜 목적이라는 것을.

그런 심한 말을 내뱉었지만 그는 암암리에 그녀와 허택양을 갈라놓았다.

허아주머니는 여전히 매일 심유진을 찾아와 각종 보신용 국물을 끓여다 주었다.

심유진은 고마웠지만 허아주머니에게 너무 많은 감정을 비출 수 없었다.

허아주머니도 허할아버지처럼 갑자기 그녀를 쌀쌀맞게 대할까 봐 두려웠다.

허택양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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