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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그는 눈썹을 치켜 올리고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관심 없어요.”심유진은 말했다.

“칫!”허택양은 한쪽 팔을 의자에 올려둔 채 나른하게 앉아 있었다.“큰형수가 큰형한테 친구랑 쇼핑하러 간다고 얘기했는데 CY에서 태준이 형과 같이 있는 걸 들켰대. 거기서 하루종일 있었다는데. 네가 납치당했을 때 아마도 같이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너를 구하러 못 간 걸 수도 있어.“

심유진은 말해주고 싶었다.”아마도“가 아니라고.

”큰형이 지금 큰형수랑 태준이 형이랑 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옛날에 한참 썸을 탔었거든. 하지만 나중에 큰형수는 결국 큰형님과 결혼했지만 말야.“허택양은 턱을 살짝 들고 거만하게 얘기했다.“그때는 큰형님이 태준이 형보다 매력이 있었지. 근데 지금은 아니야…”그는 입을 삐죽거리고는 말했다.“지금은 태준이 형의 재산이 더 많아. 그래서 여자들도 태준 형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

심유진은 허택양이 허태서를 치켜세우려고 허태준을 폄하하는 행위가 싫었다.

그녀의 팔은 당연히 안쪽으로 굽었다.“여자들이 태준 씨를 더 좋아하는 건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에요.”

“그럼 말해 봐. 너는 태준이 형 어디가 좋아?”허택양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웃는 듯 마는 듯 물었다.

이렇게 간단한 질문에 심유진은 서로 다른 이유를 180여가지나 댈 수 있었다.

“잘생겨서 좋아요.”

허택양은 이어 말했다.“나도 잘생겼어. 어려서부터 허 씨 집안 애들 중에서 제일 잘생겼다고 하던데.”

“차가운 기질이 좋아요.”

허택양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나도 1초 만에 차가워질 수 있어.”

“태권도, 레슬링, 복싱할 즐 아는 게 좋아요. 제가 위험에 빠졌을 때 저를 보호할 수 있어서요.”

“나도 태권도를 배웠었어. 검은띠야. 나도 널 지켜줄 수 있어.”

심유진이 뭐라고 하든 허택양은 자신을 대입할 수 있었다.

그러자 심유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저를 안 좋아하는 게 좋아요.”

허택양은 드디어 “나도”로 말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는 불쌍하게 그녀를 바라보고는 타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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