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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정현철의 자살 소식은 뉴스 헤드라인에 떴고, 그가 심유진을 납치했다는 소식도 천천히 퍼지고 있었다.

이런 일로 또 뉴스에 오르니 심유진은 곤혹스러웠다.

더 곤혹스러운 것은 주변 친구들 그리고 예전 부하직원들한테서 오는 위로 문자와 전화였다.

허아주머니는 일부러 그녀를 보러 병원에 왔고, 눈물을 머금으면서 한참을 신신당부를 했다.

그러고는 보온병에 든 몸보신용 곰탕을 건넸다.

허아주머니가 나가자마자 허택양이 도착했고, 그는 장미꽃 한 다발을 안고 그녀의 방에 들어왔다.

“유진아.”그는 친근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관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많이 다쳤어?”

심유진은 머리가 아파졌다.

“아니요.”그녀는 최대한 냉담하게 그를 대했다.

“안 다치기는!”허택양은 안타까운 눈으로 그녀의 몸을 샅샅이 훑어보고는 말했다.“얼굴을 봐봐. 다 멍이 들었네! 다리도 깁스를 하고!”

그는 분에 차서 말했다.“그 사람이 죽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너한테 한 짓을 봐서 그 사람이 죽지 않아도 죽여버릴 거야!”

심유진은 생각했다.

‘그 자리에서 즉사한 것이 정현철한테는 더 나은 결과일지도 몰라.’

허택양은 꽃다발을 침대 옆 책상에 놓고는 불만을 늘어놓았다.“이게 무슨 병실이야. 꽃병 하나 없고!”

“허 지배인님 여기는 병원이지 호텔이 아닙니다.”심유진이 말했다.

그녀는 요양하러 온 것이지 놀러 온 것이 아니었다.

허택양은 그녀를 흘긋 보고는 전화를 했다.“이봐, 가서 꽃병을 좀 올려보내라고 해!”

그러고는 의기양양해서 자랑했다.“완성!”

심유진은 할 말을 잃었다.

역시 돈이 있으니 안되는 일이 없었다.

허택양은 의자를 침대 쪽으로 끌고 와 그녀와 나란히 앉았고, 그녀에게 물었다.“저기, 이렇게 다쳤는데 태준이 형은 왜 안 왔어?”

심유진은 아무 이유나 골랐다.“업무가 바빠서요.”

“근데 듣자 하니 어제 납치됐을 때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면서.”허택양은 내막을 들은 듯 했다.“그때 그 사람이 분명히 직접 구하러 오라고 했지? 근데 왜 조수가 간 거야?”

심유진은 똑같은 이유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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