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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그녀의 가슴은 답답했고, 답답해서 숨이 올라오지 않았다.

조수는 무의식적으로 심유진을 바라보았고, 그의 얼굴에는 난처함이 가득했다.

이렇게 잔인한 결정을 그더러 하게 하다니.

하지만…

“심유진한테 전해. 내가 꼭 복수를 해준다고. 마음 놓고 가라고 해.”단호한 말이 스피커 너머로 전해왔다. 심유진의 마음은 천천히 식어가 먼지가 되었다.

“허태준 이 쫄보 같으니!”정현철은 크게 소리쳤다.“여자를 대신 죽게 하다니!”

전화기 너머에는 몇 초 동안의 정적이 흘렀다.

“나는 쫄보가 아닙니다.”허태준의 목소리는 담담했고, 정현철한테 전혀 도발되지 않았다.“제가 살아 있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쪽 아들을 감옥에서 죽기보다도 못하게 만들 수도 있고요.”

그 말을 정현철의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렸다.

“연우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그는 다급히 난간에서 뛰어내려 허태준의 조수한테 달려가서 전화를 빼앗으려 했다.

허태준의 조수는 몸을 피해 전화를 손에 잡고 놓치지 않았다.

“알아맞혀 보세요.”허태준은 바로 말하지 않았다.

“허태준, 내가 경고하는데 허튼짓하려고 하지 마!”정현철은 당황했다.

“정 대표님, 허튼짓을 하는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허태준은 웃었다.

“생각을 바꿨다!”정현철이 말했다.“너희들 목숨은 필요 없어! 내 아들이 잘 살아야 해! 보장이 필요해!”

“보장할게요.”허태준은 말했다.

“좋아!”정현철은 눈을 감았다.“당신이 한 말을 기억해!”그는 얘기를 하고는 난간으로 달려가 기어 올라갔다.

“허태준, 내 아들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귀신이 되어서도 너를 놓치지 않을 거야!”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난간 밖으로 몸을 던졌다—

잠시 후 심유진은 아래에서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를 들었다.

허태준의 조수는 그녀를 안아 내려 주었고, 손발에 묶인 밧줄을 풀어주었다.

전화는 연결 상태였고, 이번에는 다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태준 씨, 심유진 씨는 어떻게 되었어요?”

정소월이었다!

허태준의 “일이 있어 바쁘다”는 핑계는 정소월이랑 같이 있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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