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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심유진이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 허택양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빨리 다시 신청하면 무조건 통과되지 않을 거예요.”

허택양은 심유진과 협상을 하려고 했다.

“아니면 이렇게 하죠. 일단 이쪽에서 일을 하다가 객실 쪽의 일이 다 순조로워질 때쯤에 한 번 더 신청할게요. 솔직히 대구보다 이쪽이 유진 씨를 더 필요로 해요. 부문을 개선한다는 게 두 주일 만에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게 제가 유진 씨를 여기에 남기고 싶어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허택양의 태도가 매우 진지해 보였다. 만약 허태준의 경고와 경주에 대한 나쁜 감정들이 없었다면 심유진은 이미 허택양에게 설득당했을지도 모른다.

“죄송해요, 전 싫어요. 만약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시다면 제가 직접 본사에 연락할게요.”

허택양이 의견을 굽히지 않았기에 심유진은 어쩔 수 없이 직접 상사를 찾아가 본사에 상황 설명을 부탁드리고 자신도 메일을 보내서 이 사실을 몰랐다는 점과 대구로 돌아가고 싶다는 사실 등을 설명했다.

하지만 본사는 이를 허락해 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인사발령 자료들도 이미 보내놓은 상태였다. 더 이상 아무런 방법이 없다는 걸 인식하자 심유진은 어쩔 수 없이 허태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번에 조금 유쾌하지 않은 일이 있고 나서 허태준은 평소보다 더 일찍 나가서는 더 늦게 집에 들어왔다. 심유진이 일어났을 때는 이미 나간 상태였고 심유진이 잠들고 나서 돌아온 탓에 일주일 동안 같은 방에 자면서도 한 번을 마주치지 못했다.

심유진은 거실에서 11시 반까지 안 자고 버텼고, 그제야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허태준은 심유진이 기다리고 있을 줄 몰랐는지 잠시 멈칫하더니 먼저 말을 걸었다.

“아직 안 잤어?”

목이 잠긴 탓에 말을 마치고는 헛기침을 하며 목소리를 가다듬는 허태준이었다. 심유진은 하려던 말을 잠깐 미뤄둔 채 다급히 물었다.

“감기 걸렸어요?”

“심각해요? 약은 먹었어요? 지금이라도 감기약 사 올까요?”

몰아치는 질문에 담겨있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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