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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심유진은 말 한마디 없이 치료비와 수고비를 그에게 보내 주었고, 사과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으나 중개인은 여전히 그녀를 무시했다.

그녀는 다시 조건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임차인이 너희들이 돌려준 임대료를 받지 못했다고 하던데, 이체 기록을 보내줘봐.’

조건이는 정말로 그녀에게 은행의 모바일 앱에서 캡처를 한 사진을 그녀에게 보냈는데, 몇 시간 전 계좌로 200만 원 정도의 돈을 이체했다고 나와 있었다.

이 금액은 지불한 임대료와 딱 일치했고, 심유진은 생각을 거치지 않고 이 사진을 가지고 중년 부부를 찾으러 갔다.

그녀가 처음 초인종을 눌렀을 때 그들은 문도 열어주지 않고 문짝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녀에게 소리쳤다.

“우리는 월세를 냈으니 절대로 이사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소연 씨의 아들이 임대료를 돌려줬다고 하는데요.”

심유진은 문에 바짝 붙어서 말했다.

"게다가 계좌이체 기록을 캡처해서 보내주기까지 했어요.”

“무슨 이체 기록이요?”

문 안의 남자는 더욱 화를 냈다.

"돈을 돌려주지도 않았는데 계좌이체 기록이 어떻게 있다는 겁니까? 설마 두 사람이 짜고 쳐서 우리를 속이려는 건 아니겠죠?”

그의 분노는 가짜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또 조건이는 다른 전과가 많은 자였기에 심유진은 그 캡처 사진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문 좀 열어주시겠어요.”

그녀는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이 계좌가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만약 아니라면 제가 다시 이소연 씨를 찾아가겠습니다.”

방은 한동안 조용했고, 심유진은 인내심을 갖고 마침내 그 남자가 문을 열어줄 때까지 기다렸다.

그는 문을 아주 조금만 열고 한 손으로는 문짝을 잡고, 다른 한 손에는 빗자루를 쥐고 만반의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사진은 어디 있죠?"

그는 경계를 하며 심유진을 쳐다보았고, 두 눈은 얼굴처럼 붉었으며 말을 할 때마다 강한 술 냄새가 풍겨졌다.

심유진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더 인상을 쓰지 않기 위해 숨을 참았다.

그녀는 손을 뻗어 그가 볼 수 있도록 휴대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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