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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병실에는 남는 의자가 더 이상 없었고, 소파는 또 너무 멀었기에 허태준은 대충 심유진의 침대 발치에 앉아 작은 자리를 차지했고, 그의 엉덩이는 그녀의 발바닥에 닿았다.

심유진은 깜짝 놀라며 불에 덴 것처럼 다리를 움츠렸다.

허태준은 그녀의 급격한 움직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어제 두 분 모두 감사합니다. 우리 유진이가 회복되어 퇴원하면 두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식사를 대접하겠습니다."

그는 마치 정말 심유진의 남자친구인 양 말했다.

심유진은 그의 ‘우리 유진이’ 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으며, 얼굴의 미소도 약간 부자연스러워졌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에서는 커플인 척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에게 협조해야 했다.

“맞아요, 두 분이 아니었으면 전 지금 중환자실에 있었을 거예요!”

장 씨와 그녀의 남편은 둘 다 매우 당황스러워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요.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도 무시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자 심유진이 반박했다.

“그래도 당연한 일이 아니야.”

세상에는 무관심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고, 그녀가 장 씨의 가족을 만난 것은 오직 그녀의 행운 덕분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어제와 같은 상황에서는 죽지 않더라도 생명만 거의 유지할 수 있었을 거다.

“굳이 말하자면 저희가 더 감사해야죠.”

장 씨는 감격에 가득 찬 눈으로 허태준을 바라보았다.

"오늘 아침 일찍 인부 몇 명이 와서 저희 집 방범문을 바꿔 주고 가셨어요. 그 사람들은 유진이가 보냈다고 말했지만 저는 유진이가 심하게 다쳤기 때문에 그런 걸 생각할 여력이 없을 거라고 했어요. 그러니, 분명 허 선생님께서 신경을 써주신 거겠죠?”

허태준은 나서서 그의 공을 말하지는 않지만 일부러 숨기지도 않았다.

“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당연한 보상입니다.”

심유진은 이 문제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장 씨가 말한 것처럼 생각할 여력이 없는 것이 아닌 아예 생각지도 못했을 일이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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