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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심유진의 휴식을 방해할까 봐 장 씨와 그녀의 남편은 잠시 앉아 있다가 떠났고, 허태준은 그들을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마중 나간 뒤 다시 돌아왔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심유진이 마치 새로운 종족을 발견한 듯 궁금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허태준은 부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얼굴을 만진 뒤 시선을 피하려고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

“네?”

심유진은 자신의 행동이 너무 티가 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재빨리 눈을 내리깔며 얼버무렸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녀는 단지... 조금 놀랐다.

손님을 배웅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평범한 행동이며 반대로 손님을 배웅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예의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허태준이 그 행동을 하자 심유진은 그가 매우 겸손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사실, 장 씨와 그의 남편이 이곳에 온 후 허태준이 한 모든 일은 그의 평소 성격과는 반대되는 것이었다.

심유진은 심지어 허태준에게 알려지지 않은 쌍둥이 형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품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한 행동 중 어떤 것도 과학적 원리로 설명될 수 없다.

허태준은 그녀를 한 번 더 쳐다보고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깨달았지만 겉으로는 티 내지 않았다.

그는 장 씨와 남편이 앉아 있던 의자를 구석에 놓은 뒤 심유진에게 물었다.

"지금 샤워할 거야?”

심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다 보니, 살갗의 상처가 여전히 끔찍해 보이기는 했지만 어제만큼 아프지는 않았다.

그녀는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났고, 두 발이 똑바로 땅에 닿은 후에야 허태준의 비스듬히 뻗은 손을 발견했다.

아마도 그녀를 부축하려 한 거겠지.

“아……”

심유진은 약간 괴로웠다, 그녀는 그의 호의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의 손바닥을 붙잡았다.

"고마워요."

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 체리색 입술의 꼬리가 살짝 올라갔고, 눈동자는 파도의 물결처럼 흔들렸다.

그러자 허태준은 화들짝 놀라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입술이 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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