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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심연희는 심유진 앞을 가로막고 들고 온 종이백을 쳐들었다.

“안녕하세요, 이건 선물이에요.”

여형민은 갑자기 튀어 나온 심연희에 깜짝 놀랐지만 종이백을 받고 웃으며 말했다.

“신경 써주셔서 고마워요. 식사하러 들어가시죠.”

허태준이 식탁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심연희는 심유진과 여형민을 제치고 그의 옆에 앉았다.

“대표님, 이건 제가 드리는 선물이에요.”

심연희가 얼굴을 살짝 붉히며 종이백을 허태준에게 건넸다.

“너무 귀중한 선물이네.”

허태준이 종이백을 심연희 쪽으로 밀어놨다.

“심연희 씨 남자친구한테 주는 게 낫겠어.”

심연희의 얼굴이 굳어졌다.

“남자친구 없는데요. 그리고 이건 대표님을 생각하면서 고른 거예요. 비싼 것도 아니고요.”

심연희가 머뭇거리며 해명했다.

“이 브랜드는 웬만해서는 다 몇백만 원씩 할 텐데요. 아리 라이브에서 일하신다면서요. 월급도 높지 않으실 텐데 너무 무리하신 거 아니에요?”

여형민이 돌직구를 날렸다.

“괜찮아요, 이번달에 수입이 짭짤하거든요.”

“아, 아리 라이브에서 1,2위를 한 bj들이 다 심연희 씨가 데리고 있는 애들이죠? 광고도 받고 대형 행사에도 초대받았다면서요.”

여형민의 말에 심연희는 더욱 우쭐해졌다.

“맞아요.”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이런 실적을 따내다니 대단한데요.”

여형민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심연희는 저도 모르게 허태준 쪽을 힐끔 바라봤다. 그에게서도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허태준은 이 대화에 관심이 전혀 없어 보였다.

“유진.”

허태준이 뻘쭘하게 옆에 서있던 심유진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쪽으로 와.”

그 따뜻한 목소리와 다정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심연희는 질투가 나 이를 꽉 깨물었다. 여형민네 집의 식탁은 긴 장방형 모양이었고 양쪽에 의자가 세 개씩 있었다. 허태준은 가장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았고 심연희가 그 옆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두 자리와 맞은쪽의 자리에만 수저가 세팅되어 있었고 밥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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