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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집을 살 계획이 생긴 다음부터 심유진은 한가할 때마다 인터넷에서 새집 관련 정보를 찾아봤다. 그러면서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체크해 뒀다가 전화를 걸어 더 자세히 알아봤다. 심연희가 심유진에게 선물을 건네주러 왔다가 마침 그 장면을 목격했다.

“언니, 집 사려고?”

심연희가 놀라서 물었다. 심유진은 부끄러운 일도 아니니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응.”

“왜?”

심연희의 눈빛이 흔들리는 게 보였다.

“대표님이랑 결혼할 거야?”

“그게 아니라...”

심유진이 멈칫했다. 심연희한테 자기가 살 집이라고 얘기할 수가 없었다. 그러면 심연희가 분명 허태준과의 관계를 의심할 것이다.

“투자하려고.”

“그렇구나.”

심연희는 더는 의심하지 않고 그 말을 믿었다.

“근데 정말 경주에는 안 돌아갈 거야?”

“응.”

심유진은 더는 심연희와 이 화제를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뭐 마실래? 가져다줄게.”

“난 물.”

심연희가 소파에 앉으면서 물었다.

“언니, 나 저녁 먹고 가도 돼?”

심유진은 부상을 입은 후로 계속 허태준이랑 여형민과 함께 밥을 먹었다. 낮에 집에 있을 때면 허태준이 아줌마에게 부탁해 밥을 차려주곤 했다. 그래서 심연희의 이 부탁이 조금 곤란했다. 선물을 줬으니 밥 한 끼 같이 먹는 게 맞는 행동이겠지만 이건 심유진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심유진은 한참 고민하다가 물을 가져다주며 물었다.

“뭐 먹고 싶어? 우리 둘이 나가서 먹자.”

심연희는 생각만큼 기뻐하지 않았다.

“어... 나 출근하고 나서부터는 항상 밖에서 먹어서 이젠 다 질렸어. 집밥 먹고 싶어.”

“근데 사놓은 재료도 없어. 그리고...”

심유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울렸다. 허태준에게서 온 전화였다. 당연히 밥 먹으러 오라고 건 전화일 것이다.

“밥 다 됐어. 내려와서 먹어.”

역시나 예상이 맞았다. 심유진은 심연희를 힐끗 쳐다보고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연희가 선물을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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