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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우선, 네 형은 내가 죽인 게 아니야.”

그녀는 이 점을 강력하게 부인함과 동시에 사실을 분명하게 얘기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넌 경찰에 네 형이 평생 반신불수의 몸으로 살 운명이 되자 집안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자살을 했다고 진술했어.”

그러자 조건이가 반박하려 했다.

“그건……”

그는 무슨 생각이라도 난 듯 반쯤 말한 뒤 입을 다물었다.

"그건 너희가 우리 엄마한테서 2억 원의 입막음 비용을 받았기 때문 아닌가?”

심유진이 그의 말을 받으며 말했다.

“네 형은 알까? 자신이 가족들에게 고작 2억 원의 가치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그녀가 이미 다 까발리자 조건이도 더 이상 숨길 것이 없었다.

“네가 잘못이 없다면, 너희 엄마가 우리 가족에게 2억 원을 왜 보상했지?”

그는 어깨를 펴며 말했다.

심유진은 지금 이 장면을 녹화해 그녀의 똑똑한 친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그녀의 섣부른 판단 때문에 그녀의 딸이 어떤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똑똑히 알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사영은은 신경도 쓰지 않을 게 분명했다.

조 씨 집안사람들이 이 문제를 들춰내서 심 씨 집안에 폭로하지 않는 한 심유진이 어떤 오해를 받고 어떤 굴욕을 당하든 서영은에게는 상관없는 일이다.

"네 형의 자살 원인은 본인 외에는 아무도 몰라. 그런데 무슨 근거로 다 내 탓으로 모는 거야? 그럼 나는 네 부모가 매일 병실에서 말다툼을 하고, TV에 나와서 창피를 줘서 네 형이 죽은 거라고 할 수도 있어. 그럼 원인은 네 부모에게 있으니 너희 부모가 보상을 해 줘야지. 난 아직 네 형이랑 이혼을 안 했고, 그 사람의 병원비도 다 내가 냈으니까.”

심유진은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고, 다년간의 직장 생활은 그녀에게 인내심뿐만 아니라 필요할 때 강하게 나가는 법도 알려 주었다.

조건이는 그녀를 당해낼 수 없다.

"너, 너 이건 억지라고!”

그는 심유진을 가리키며 눈을 크게 뜨고 욕을 퍼부었고, 그의 얼굴은 화가 나서 벌겋게 달아올라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그러자 심유진은 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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