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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경찰이 자리를 뜨자 남성은 바로 표정을 바꾸고는 팔짱을 낀 채 거만하게 말했다.

“이 집이 누구 소유던지 어차피 나는 계약을 했고 세 달 치 집세도 냈으니까 그전까지는 집 못 뺍니다.”

그는 문을 닫아버렸다. 심유진은 부동산 쪽에 상황을 설명하고 여형민에게 부탁해서 이소연 측에 소송장을 보냈다. 조건이가 학업을 중단하고 부모님을 모시고 본가로 돌아가서 지낸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사영은이 준 백만 원으로 빚도 갚고 집안 인테리어도 싹 다 고치고는 제법 즐겁게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분명 돈에 쪼들리지 않는 여유로운 집안인데도 집세를 탐하는 것이 참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양심은 없고 욕심만 많네요.”

여형민이 볼펜을 돌리며 말했다.

“하긴 누가 돈을 마다하겠어요. 돈은 많을수록 좋은 법이죠.”

심유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동생분은...”

여형민이 심연희를 언급했다.

“혹시 지금 CY그룹에 출근하시는 건가요? 얼마 전에 사원식당에서 본 것 같아서요.”

심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아리 라이브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하더라고요.”

“왜요?”

여형민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저번에 제로씨 사무실에 찾아갔을 때 동생분 매니저를 만나서 잠시 얘기 나눴거든요. 근데 bj매니저로 일하면 월급이 굉장히 낮대요. 제로씨 같은 핫한 사람이면 수입이 쏠쏠하지만 동생분 이력서로는 신인정도만 담당할 수 있을걸요. 집안도 괜찮으신분이 왜 고생을 사서 하신대요.”

“자기만의 삶을 찾고 싶은가 봐요.”

심유진이 웃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죠.”

“동생분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여형민이 믿기 어려워하며 말했다.

“독립하긴 좀 힘들 것 같은데...”

여형민의 표정을 보아하니 심유진은 모르고 있는 뭔가가 있는 게 분명했다.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

“한 달 전쯤에 허대표님이랑 외출하다가 마주쳤었거든요. 밖에서 오래 기다린 것 같은 모습이었어요. 얼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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