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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그녀의 이 행동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 허태준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그래.”

그는 조수석의 문을 대신 열어주고는 머리가 차에 부딪히지 않도록 살짝 감싸주며 그녀가 차에 타는 걸 지켜본 후 자신도 운전석 쪽으로 갔다. 심연희가 따라와서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말했다.

“혹시... 저도 태워주시면 안 될까요?”

허태준이 물었다.

“정재하 씨가 안 데려다 주나?”

심연희는 난감해했다.

“제가 더 이상 쫓아다니지 말라고 했어요.”

심연희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쫓아온다고 해도 이젠 제가 모른척할 거예요.”

“하지만 우린 같은 길이 아닌 거 같은데.”

“네?”

심연희가 말문이 막혀 어쩔 줄 몰라하는 틈을 타서 허태준은 운전석에 올라탔다. 차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며 심연희를 분해서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때 여형민이 차를 몰고 그녀의 옆을 지나다가 경적을 두 번 울렸다.

“지하철역까지 모셔다 드릴까요?”

심연희는 사양하는척하며 말했다.

“제가 너무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심연희가 차문을 열려고 하는데 여형민이 담담하게 말했다.

“불편하시면 말고요.”

여형민은 빠른 속도로 차를 몰고 자리를 떠났다. 오직 심연희만이 그 자리에 남아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를 뿐이었다.

차 안에서 허태준은 자꾸 올라가는 자신의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하는 중이었다. 그는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아까 너무 잘했어.”

그는 심유진을 칭찬했다.

“고마워요.”

심유진은 그저 예의상 미소를 지어 보일 뿐이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심유진은 이미 식당에 들어섰는데 허태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CY로 와.”

그의 목소리가 좋지 않았다. 간신히 분노를 억누르는듯한 목소리였다. 아침에 헤어질 때 하고는 완전 딴판이었다. 심유진은 어떤 부분이 그의 심기를 건드렸을지 알지 못했지만 이럴 때는 아무것도 묻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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