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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허 대표님, 저는 이 행동이 제 책임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녀는 단지 그의 여자친구인 척했을 뿐이지, 그들이 실제 커플이 할 일을 하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었다.

그러자 허태준은 한 손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

“이건 네가 함부로 루머를 퍼뜨린 대가야. 물론 이걸로 그치지 않을 거야. 나와 심연희의 스캔들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 놓도록 해.”

그 순간 심유진의 얼굴이 십 년은 늙은 듯했다.

"여기까지만 데려다주지, 그럼 저녁에 봐.”

허태준은 손을 흔들며 몸을 돌렸고, 그녀에게 유독 시크한 뒷모습만 보여주고는 떠났다.

그들이 얘기를 하는 동안 엘리베이터는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심유진은 너무 화가 나서 버튼을 힘껏 두 번 쳤다.

그러자 멀리서 허태준의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세게 쳐서 부수면 물어내야 할걸.”

심유진은 그의 말에 즉시 손을 등 뒤로 숨겼고 서둘러 부인했다.

"아뇨, 제가 안 했어요, 잘못 들은 거겠죠.”

허태준이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잡담을 나누던 소리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귓속말을 나누던 무리들도 모두 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이고는 진지하게 업무를 보는 척 양손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허태준은 박수를 두 번 치며 모두를 주목시켰다.

"다들 기억하도록 하세요, 방금 나간 심유진 씨가 바로 제 여자친구입니다. 이 일을 여러분이 아는 어느 누구라도 다 말하고 다녀도 됩니다.”

그가 해도 된다는 것은 “무조건” 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대표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은 모두 그의 숨은 의도를 꿰뚫고 있었다.

“알아들었습니까?”

허태준이 물었다.

그러자 모두가 만장일치로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여형민은 여전히 허태준의 사무실에 머물면서 테이블에 남은 음식을 “소탕”하고 있었다.

이때, 입구에서 소리가 들리자 그는 고개를 돌려 허태준을 발견하고는 놀라서 물었다.

"심유진을 데려다주고 오는 거 아니었어?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거야?”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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